우리는 이곳에 행복을 누리기 위해 온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이신 이하영 작가님의 신간을 최근 읽었다. 그 책의 이름은 "인생의 연금술"이다. 나는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모두 읽었고, 때때로 그의 유튜브 영상을 종종 보는 터라 대략 어떤 취지의 글들인지 예상은 되었다. 그런데도 내 뇌리를 강타하는 대목들이 속속 있었다.
지금 생각나는 말씀은 우리는 이 지구별에 행복을 누리기 위해 온 것이라는 것이다. 고행을 겪기 위해 온 것이거나 불행하게 살고자 온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지 않는 대로 삶이 펼쳐질 때 우리는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지금의 삶을 부정하며 괴롭게 살아간다. 그러나 그 또한 관점을 달리하면 반드시 나쁜 일이라 볼 수 없다. 그리고 나의 노력과 세상의 변화가 합쳐져서 상황은 얼마든지 달라질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러니 지금의 상황에 감정을 매몰시킬 필요는 없다. 해결될 일은 반드시 해결되기 마련이고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럴만한 사정이 있는 것이니 벌어진 일에 대해 괴롭게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사실 일세를 내며 삶을 살고 있다. 매스컴에 따르면 이제는 100세 시대를 넘어 110세대를 살게 될 것이라고 하지만, 통계적으로 그렇다는 것일 뿐 그 통계가 나에게 적용될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뉴스에 각종 교통사고로 사람이 사망하는 기사들만 보더라도 내가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일이라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 그러니 매일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행복하게 살아가야 한다.
한편 아빠가 돌아가시고 아직은 실의에 빠져있다. 실의에 빠져있는 가족들을 보면 더욱 그 마음이 동화되기도 한다. 그리고 아빠가 한창 아파서 힘들어하실 때면 나도 아빠와 함께 죽고 싶다는 생각도 한 적이 있었다. 또한 지금 아빠가 없는 여생을 살아갈 생각을 하면 아빠가 너무 그리울 것 같다는 생각에 눈물이 흐를 때도 많이 있다.
그런데 삶을 그렇게 무겁게 그리고 슬픔 속에서 살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도 든다. 나에게도 언젠가 이 지구별을 떠나야 하는 순간이 올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생이 있으면 반드시 사는 예견된 일이다. 그러니 죽음을 그렇게 안타깝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주어진 삶을 즐겁게 살다가 때가 되면 생을 마치는 것이 지구별 생명체의 순리이므로 이를 받아들이면 된다. 이에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살다가 죽음을 맞이할까 고민하며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 태도이다.
그러니 아빠의 죽음을 애절하게 생각하거나 그를 그리워하며 슬픔 속에 살아갈 필요가 없는 것이다. 나도 언젠가 때가 되면 그의 곁에 갈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곧 보자.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