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는 자본주의의 산물

소비하면 행복할 것이라는 세뇌

by 김정은 변호사

우리는 생활하면서 수많은 광고를 보게 된다. 의식적으로 보게 되든지 아니면 무의식적으로 보게 된다. 인스타그램에 등장하는 인플루언서, 연예인들이 착용한 고가의 물건들, 그리고 그들의 여행 사진들을 보면, 나도 얼른 그 소비에 동참해야 할 것만 같다. 그러면 나도 그들처럼 행복한 일상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마저 들기도 한다.


그런 소비를 하기 위해서는 돈이 있어야 하고 그 돈을 벌기 위해 나의 시간, 노동력을 투자하여야 한다. 즉, 나의 삶의 일부와 맞바꾸는 것이 곧 소비인 것이다. 나의 삶의 시계는 한정되어 있고 언젠가는 예외 없이 끝나게 된다. 그렇게 소중한 삶의 일부와 그 물건을 바꾸는 격인 것이다. 이렇게 확장하여 생각하면 소비 앞에 신중하게 된다.


신용카드를 쓰게 되면서 소비생활에 더욱 젖어든 것 같다. 현금을 내는 것과 다르게 신용카드는 내가 실제 돈을 내는 것인지 잘 모르게 된다. 그냥 플라스틱 카드로 긁는 행위만 할 뿐 내 삶의 일부를 지불한다는 거창한 생각이 들지는 않다.


내 명의로 신용대출을 받는 순간 더욱 그러하다. 신용대출 즉 마이너스 통장을 쓰기 시작한 후로 소비생활은 더욱 과감해진다. 통장에 돈이 없어도 돈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편으로 많은 한국 사람들이 부동산에 온 자산을 투자하고 있지 않은가. 은행에 돈이 있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것이다. 이에 목돈이 필요한 순간이 오면 다급하게 찾게 되는 것이 바로 신용카드와 신용대출이다. 이 두 가지 수단이 없었으면 그야말로 자금의 유동성이 막혀서 급하게 자산을 처분해야 하는 일까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신용카드, 신용대출이 반드시 악한 존재는 아닌 것이다. 이 두 가지를 적절하게 활용하면 삶에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매달 얼마를 어떻게 쓰는지를 카드 명세서를 통해 확인하고 필요한 소비였는지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혹시 내가 광고에 물들어서 불필요한 물건을 산 것은 아닌지에 대한 고찰도 필요하다.


또한 물건은 내가 꼭 구입해야만 내 손안에 들어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필요 없는 물건이 나에게는 필요한 물건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내가 필요한 물건은 타인의 선물을 통해 뜻밖에 내 손안에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소비생활을 신중하게 하자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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