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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단상

죽음이란 무엇일까?

by 김정은 변호사

# 최근 내가 사랑하는 생명들이 죽음을 맞이했거나 맞이하고 있다.

생명이 다 했고, 몸속에 있는 장기가 노쇄해지거나 망가졌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의료기술은 생명을 연장해 주고자 도와줄 뿐, 이미 꺼져가는 불씨를 원래대로 돌려놓을 수는 없는 것이다.

죽음을 맞이한, 사랑하는 가족을 마주하는 것은 너무나도 슬픈 일이다.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것 같던 가족이 한순간에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너무 슬프다. 그리고 생명이 사그라져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고통스럽다.


# 가족이 생사를 넘나드는 모습을 보면, 다시 한번 내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내 건강한 삶이 무한대인 것처럼, 쓸데없는 생각들로 기분 나빠하거나 고통스러워하는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고,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하루를 즐거움만으로 가득 채워서 살아도 부족한 시간이다. 나를 사랑하고, 현재를 감사하게 생각하며, 나의 가족들을 아껴주고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삶의 시계는 부족하다. 다시는 내 삶을 낭비하지 말자고 마음을 다잡게 된다.


#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동을 하고, 사회적인 명예와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일을 하는 것도 필요하나, 그런 일들이 나에게 있어서 정말 소중한 것을 빼앗도록 해서는 안된다.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침해받을 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말이다.


# 나 또한 소비생활을 즐기고, 돈을 쓰고,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런데 그런 소비생활 중 불필요한 소비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노동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다. 내가 노동을 하는 만큼 나를 돌아보거나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어떻게 보면, 돈과 내 시간을 맞바꾸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돈을 쓸 때 예전보다 더욱 신중하게 쓰곤 한다. 돈을 쓰는 만큼 그 돈을 채워 넣기 위해 내 시간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 내 가족들이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보면서, 내 삶에서 우선된 가치가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된다. 지금의 깨달음을 잊지 말고, 뒤바뀐 우선순위로 내 삶의 시계를 허비하지 말고, 내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부터 먼저 할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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