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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를 잃기 마련

삶의 이치, 자연스러운 섭리에 대하여

by 김정은 변호사

# 삶의 당연한 이치라고 할 수 있는 점은 얻는 게 있다면, 잃는 게 있다는 사실이다. 나의 삶은 유한하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 또한 한정되어 있다. 시간만큼은 사회적 지위나 부를 떠나 어느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내가 특정 사람과 어떤 일을 위해 나의 노동력과 시간을 쏟을 경우, 그에 대한 대가로 얻는 것도 있지만 한편으로 분명하게 잃는 것도 있다. 왜냐하면 나는 이 세상에 하나뿐이고, 하나뿐인 육체가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당연한 명제를 부정하고 일의 우선순위를 무시하며 뒤죽박죽 삶을 살다 보면, 나에게 있어서 진정 중요한 점을 놓치게 된다. 내가 놓칠 수 있는 점에는 일의 성과, 명예, 재물만이 아니라 가족들과의 화합, 교류를 위한 시간, 나의 건강 등도 포함된다.


# 젊은 시절이야 남는 게 시간이고, 넘치는 게 에너지이기에 큰 고민 없이 닥치는 대로 실천하는 게 제일일지 모른다. 그런데 점차 나이가 들고, 나 스스로 격정적으로 일을 하는 것이 힘에 부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더 이상 그렇게 막무가내로 삶을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번뜩 든다. 그래서 어떤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그 일이 정말 나에게 중요한 일인 것이 맞는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맞는지 나 스스로 생각해 본다.


# 사랑하는 가족이 죽음을 맞이할 때, 더욱 그런 생각을 든다. 내가 지금 내가 살고자 하는 대로 살고 있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외부의 시선 때문에 혹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정말 원하는 것을 하지 않고 덜 원하는 방식으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본다.


# 우리는 돈을 낭비하면 안 된다는 교육을 많이 받지만,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막말로 돈은 벌면 된다지만, 한번 흘러간 시간, 세월은 돌이킬 수가 없다. 사실 금전 절약의 중요성보다도 시간의 소중함을 더욱 크게 느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나이 마흔 무렵에 벌써 시간이 쏜살같이 흐르고, 나의 에너지는 사그러 들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데, 더 나이가 들면 얼마나 크게 와닿을까 싶다. 그러니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나중으로 미루지 말고, 현생에서 내가 크게 누리고 경험하고 이루고 싶은 일들에 초점을 맞추어 삶을 행복하게 살자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


# 사랑하는 내 강아지, 내 가족들, 그리고 나의 지인들과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따듯한 연말을 보내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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