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일에 현혹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마음을 끝없이 수양하려고 해도 돈과 물질에 마음이 사로잡혀 있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법화정사 스님의 말씀처럼 필요최소한만큼의 돈을 벌기 위한 일만 하되 그 나머지 시간은 봉사하며 세상에서 나의 쓸모를 찾는 일에 힘을 써야 하나 싶다. 돈을 갈구하는 일은 끝이 없고 비교의 대상도 계속해서 바뀌고 커져간다.
예전 학생 때 나는 대학만 가면 좋겠고, 이왕이면 번뜻한 대학을 가기를 바랐다. 그리고 대학생이 되니 이제는 그럴싸한 직업을 갖기를 바랐고, 훌륭한 남편을 얻기를 바랐다. 그런 원들이 성취되었지만 또다시 저축액으로 1억만 모았으면 바랐고 서울에 내 명의 집이 있기를 바랐다. 이제는 그런 원들은 당연해지고 서울 강남에 아파트 한 채가 있기를 바라고 있다.
내가 이렇게 끝없이 물질을 갈구하는 것을 들여다보면, 내가 사람구실을 하길 바랐던 나의 부모님의 모습이 보인다. 엄마는 내가 어릴 적 주변머리 없고 쭈뼛대던 모습을 보고 '얘가 과연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까'란 걱정을 하셨던 것 같다. 그러니 나에 대한 기대치는 그저 한 사람 몫만 제대로 했으면 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런 기대치는 계속해서 상향되고 있다. 그리고 나는 현재도 내가 세운 원으로 인한 번뇌,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
한편 돈과 물질 획득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는 무시받지 않으려는 심리 때문도 있는 것 같다. 누군가 나를 시기, 질투의 시선으로 봤으면 하고 내가 하는 일과 행동이 모두 옳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 인 것도 같다. 이제 동창회를 나가거나 친구 모임 참석을 꺼리게 되는 것도 내가 내세울 것이 없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 같다. 왠지 모르게 무시당할 것 같고, 친구들이 내세우는 점들에 대해 내가 부러워할 것 같은 생각에 애당초 그 자리를 피하는 것 같다. 명품 백, 옷에 집착하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 인 것 같다.
요새 간간히 읽고 있는 아빠의 책들에는 이런 글귀가 있다. 돈에도 눈이 있고 발이 있다고 말이다. 돈을 버는 일도 중요하지만 돈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필요한 곳에 소비를 해야 돈이 나에게서 도망가지 않는다고 말이다. 당장 수입이 많다고 해도 그 돈을 순간의 감정에 따라 쓰거나 아무런 계획 없이 아니면 불필요한 곳에 쓰게 된다면 다시 돈이 메마르게 된다고 한다.
한편으로 돈을 필요한 곳에 좋은 마음으로 쓰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이하영 작가님의 말씀이시기도 하다. 그것이 부익부 빈익빈을 만드는 출발점이라고 말이다. 돈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 쓰기도 하는 흐르는 강물과도 같은 것이다. 그러니 돈을 소유하는 것에 집착하지 말자고 다짐한다. 그것이 부자가 되는 길인 것을 잊지 않기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