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후 졸음과 후회를 이기는 30분 산책의 기술
주말 저녁, 아이들 졸업을 축하하려고 찾은 디너 뷔페는 말 그대로 풍성한 잔치였다. 각자 취향대로 접시를 채우고, 서로의 앞날을 응원하며 웃음이 오갔다. 식탁 위의 온기가 사람을 느슨하게 만든다. 문제는 그 느슨함이 배부름을 넘어 ‘무장해제’로 이어진다는 데 있다. 평소보다 과하게 먹고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밀려든 졸음은 파도처럼 거셌다. 저항할 틈도 없이 눈꺼풀이 자꾸 내려앉았다.
집에 도착해 지하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까지 걸어가는 짧은 거리 동안, 내 의식은 이미 침대 머리맡에 가 있었다. 지금 당장 씻고 쓰러지고 싶은 마음. 그러나 우리는 안다. 본능을 따라 오늘의 편안함에 몸을 던지는 순간, 내일 아침에는 ‘무거운 몸’이라는 불청객과 ‘왜 그랬을까’라는 후회가 나란히 찾아온다는 것을.
유혹과 의지 사이, 딱 30분만 버티자고 마음먹었다. 졸린 눈을 비비며 유튜브를 켰다. 화면에는 과체중 여성이 마라톤을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는 영화가 흘렀다. 스피커를 타고 전해지는 거친 숨소리가 묘하게 현실적이었다. ‘나도 저렇게 움직여야 한다’는 명분과 ‘그냥 눕고 싶다’는 욕망이 머릿속에서 팽팽히 맞섰다. 생각은 잔뜩인데 몸은 축축한 솜처럼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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