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냄새가 머무는 곳, 우리는 조금 더 가족이 된다
5일간의 명절 연휴, 둘째 날이었다.
어디를 갈까 잠시 고민했지만 결론은 늘 비슷하다. 남편과 아들, 셋이서 교보문고로 향했다.
백화점도 있고, 맛집도 많고, 새로 생긴 카페도 수두룩하다. 선택지는 넘쳐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가족과 함께 가는 장소로 교보문고를 떠올리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곳은 소비를 위한 공간이면서도 동시에 사색을 허락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입구를 지나자마자 특유의 책 냄새가 공기를 채운다. 오래된 종이와 새 책이 섞인 향, 조용히 넘겨지는 페이지의 마찰음, 바닥을 천천히 스치는 사람들의 발걸음. 이곳은 자연스럽게 목소리를 낮추게 하고, 생각을 깊게 만든다.
아들은 문제집과 자습서를 고르고, 나는 몇 권의 신간을 집어 들었다. 남편은 한참을 서가 앞에 서서 책등을 훑는다. 각자 다른 코너에 흩어져 있다가도 계산대 앞에서 다시 만나는 동선. 같은 장소에서 각자의 세계를 탐험하다가 다시 한 점으로 모이는 시간이다.
구매를 마치고 늘 그렇듯 서점 안 스타벅스로 향했다. 참새 방앗간 같은 코스다. 초코케이크 한 조각을 앞에 두고 방금 산 책을 펼친다. 아직 완전히 펴지지 않은 책의 각이 손끝에 느껴진다.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의 묘한 설렘. 그 자리에서 바로 읽기 시작하는 이 시간이 나는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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