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이미 이룬 사람처럼 말하면 뇌는 그 말에 따라 행동을 재구성한다
매년 12월이면 습관처럼 “내년에는 꼭….”으로 시작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어느 순간 깨달았다. 목표는 미래형으로 적으면 막연해지고, 완료형으로 말하면 이미 이룬 것처럼 마음이 움직인다는 사실이다.
뉴욕대학교의 존 바그(John A. Bargh) 교수 연구에 따르면 “이미 행동이 실행된 상태를 상상하고 언어화하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확률이 두 배 이상 높아진다”고 한다. 성공을 이루는 사람들은 ‘계획’보다 ‘선언’을 먼저 한다는 말은 이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도 설명된다.
그래서 나는 내년을 미래형이 아니라 이미 살아버린 완료형으로 적어보기로 했다.
종이에 한 문장씩 적어 내려가는 동안, 이루고 싶은 삶이 아니라 이미 살아보고 있는 삶이 눈앞에 펼쳐졌다.
나는 2026년에 영어 필사 3권을 완성했다.
필사는 단순한 따라 쓰기가 아니라 사고를 정교하게 만들고 마음의 흐름을 안정시키는 ‘정서적 정렬(emotional alignment)’이다. 100일을 세 번 반복하며 영어 문장이 내 언어가 되었고, 그 문장은 다시 나의 태도를 빚었다.
나는 2026년에 골프 라운딩을 20회로 줄이고, 대신 연습 횟수를 꾸준히 늘렸다.
과정의 완성도가 결과를 바꾼다는 것을 스윙 하나에도 반복해서 배웠다.
나는 2026년에 브런치 글 100편을 발행했다.
회사에서는 숫자로 일하지만 글에서는 마음으로 산다. 일과 글쓰기를 병행하는 건 늘 어려운 일이었지만, 어떤 날은 새벽 다섯 시에, 어떤 날은 퇴근 후 카페 한켠에서 조용히 ‘오늘의 문장’을 남겼다. 그 100개의 글은 한 사람의 365일을 버티게 한 조용한 증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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