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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뮹재 Mar 15. 2022

[대구 경대북문] 모임맛집

대구 진짜 중국 가정식 맛집


 지금으로부터 1년도  이전에 복숭아씨와 현지느낌이 나는 중국음식 우연히 알게 되어 방문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기억은 주인장분이 한국말 서툰 중국 분이셨다. 아들과 함께 식당을 꾸려나가는 모습도 기억이 났고, 처음 방문하였을 때 토마토계란볶음과 가지볶음이라는 보편적인 중 가정식 요리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때는 복숭아씨를 만난지 얼마 되지 않을 때여서 음식보다는 서로에게 더 관심을 가지고 대화에 보다  신경을 썼다. 그런 이유로 그 당시 요리의 맛은 집중해서 충분히 즐기지 못한 아쉬움을 가지게 되었다. 어느날 문득 추억이 떠올라 어렴풋한 기억을 더듬으며 그 식당에 방문을 하였다. 음식점 이름 조차 기억나지 않아 지도를 찾아보니 네이버지도에서는 '모임맛집'이라는 상호 안내하였. 모임맛집으로 무작정 찾아 가보니 2층에 위치하고 있는 바로 그 추억의 식당이 았다. 하지만 식당안은 조명이 하나도  켜져 있고 깜깜하였다. 길거리에 오갈데없이 서성이는 처지가 되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순간 추리력을 발휘해 '브레이크 타임이  끝난 이른 저녁시간이어서 손님이 아직 없어 쉬고 계시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식당 간판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거니 다행히 사장님이 받으셨고 바로 올라오시면 된다고 안내해 주셨다. 재밌는 전화가 끊자마자 식당 조명이 켜지니 뭔가 특별 손님으로 몰래 초대받는 느낌이 들어 살짝 레었다.  

 중국인 사장님은 메뉴판을 우리에게 주시 바삐 움직이셨고 우린 테이블에 앉아 메뉴판 살펴보았는데 요리가지수가 상당히 많았다. 족히 50가지는 되었다. 어떤 음식을 주문할까 작전 토의를 하고 있으니 사장님이 학교로 배달 잠시 다녀 오신다고 해서 천천히 다녀오시라 하고 우리는 느긋하게 메뉴를 정하였. 15 남짓 고민한 끝에 사장님은 배달을 다녀오셨고 가시기 전 해주신 음식추천을 감안하여 새콤매콤 감자채덮밥(酸辣土豆丝盖饭) 무채완자탕(萝卜丝丸子汤), 그리고 냉닭고기요리(口水) 주문했다. 밥과 국물 그리고 푸짐한 요리로 적절한 메뉴 구성에 만족스러웠다. 주방에서 즉시 조리가 시작되었고 이내 금방음식이 나왔다. 비주얼부터 난생 처음 보는 요리여서 도전정신과 모험심에 가지고 마치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앞둔 사람처럼 기대감이 가슴에 가득 차올랐.


무채완자탕 7,500원


 조심스럽게 무채완자탕부터 맛보았다. 얇게 를 썬 무와 동글동글 구슬만완자들   넣고 끓인 국물요리였다. 확실히 국물은 로 인해 시원한 느낌이 많이 났고 후추인지 그와 비슷한 향신료의 향도 어떻게든 느껴질 정도로 충분히 났다. 국물 한숟갈 맛보니 자리에서 안주로 같이 먹거나 혹은 술을 마신 다음날 해장을 목적으로 먹으면 예술이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생각이 절로 나는 마성의 국물이었다. 완자는 있었지만 나의 입맛에는 오뚜기 미트볼과 90%정도 식감과 맛이 같았다. '설마  미트볼을 쓰시진 않겠지'라는 약간의 실망감이 생길 정도로 공산품의 상업적인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설마 중국음식이어서......품을?. 결국 어떻더라도 자꾸 입맛 당기는 맛있는 맛이었다.



새콤달콤 감자채밥 6,500원


 다음으로 새콤매콤 감자채를 맛 보았다.  요리 이름이 맛을 정직하게 설명해주었. 새콤하고 달콤했다;. 추가로 매콤한 맛도 있었다. 감자채가 한국에서 흔히 반찬으로 먹는 것과는 다르게 주 얇게 채 썰어져 있었다. 한국의 감자채는 부드럽게 푹 익어야 잘 만들었다는 칭찬을 받는데 비해 중국식 감자채는  완전히 푹 익히 았다. 약간  은 감자채는 약간 아삭한 식감이었고 감자의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약간 아삭한 식감 덕분인지 전반적으로 감자채가 상큼하게 느껴졌다. 새콤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사과식초와는 확연히 다른 이 새콤한맛으로 표현되었. 한국의 감자채에서 느껴보지 못한 맛과 향들을 즐길 수 있어서 또다른 의미로 신선함을 느꼈다. 가정식으로 정말 부담 없이 가볍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이었다.



냉닭고기요리 15,000원


 메인 요리 으로 나온 이름도 생소한 여름 계절특선 음식이 나왔다. 겉으로 보기에도 차가워 보이는 닭 뼈째 거칠게 토막이 나서 매콤한 간장소스에 충분히 적셔 나왔다. 난생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는데 그런 음식 치곤 거부감은 크게 없었다. 오히려 퍽퍽하면서 무던한 순백의 닭고기에 강한 양념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 젓가락이 쉴틈없이 계속 가는 맛이었다. 주의할 점은 뼈째 거칠게 칼로 토막내어 나오기 때문에 날카로운 뼈들이 있어 천천히 조심해서 먹어야 했다. 붉은 기를 띄고 있는 간장소스 우리가 흔히 만두를 먹을때 같이 곁들이는 식초와 고추가루가 첨가된 간장의 맛과 매우 유사하였다. 간장에 고춧가루식초를 적절히 섞은데다가 고추기름을 첨가한 듯하였다. 거기 송송 썬 청양고추 고명이 매운맛을 배가시켰고    매운맛을 잡으려고 고군분투하는 느낌이 들었다. 복숭아씨는 이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아 많이 드시진 았고 혼자먹기 많은 양이어서 음식이 남으면 포장해갈 생각이었는데  입맛에는  맞아 남기지 않고  먹었다. 글을 쓰면서도 생각이 나면 군침이 고이는 개인취향을 저격한 음식이었다. 


 본토 중국인 출신의 사장님께서 요리하는 중국 가정식이라니 마치 중국의 일반 가정에 초대받아 식사를 대접받는 느낌이 들었다. 중국 가정식은 한국의 가정식처럼 기본 갖은양념인 다진 마늘, 다진 , 설탕, 소금, 간장을 넣는 음식과 완전히 달랐다. 한국식 갖은양념과는 다른 베이스의 양념이다 보니 맛이 설게 느껴졌지만, 크게 거부감이 없었고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신선함을 느낄 수 있어 개인적으로 뜻깊은 당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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