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담당자, 실무자가 읽으면 도움 되는 글
올 해는 정말 감사하게도 원하는 캐릭터 프로젝트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 팀이 빛날 수 있는 분야에서 일을 선택하고, 리드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기회임을 안다.
왜냐하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상용화되지 못하거나,
가장 중요한 '수익성 확보'가 안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기업이 하는 고민이다.)
여하튼 굵직한 사업 하나를 가져오면서 채용을 하게 되었는데 (필수로 3명 이상을 뽑아야 하는 사업이다.)
각기 다른 직무의 인원을 동시에 뽑는다는 것은 채용 담당자로서 에너지 소모가 상당히 큰 일이다.
시간을 내어 서류를 검토하는 일, 사람을 만나는 일, 그리고 팀에 녹아들게 하는 것. 모두 하루 이틀에 해결되는 단순한 과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직을 하는 실무자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가치관이 맞는 회사를 찾는 일, 원하는 포지션과 직무, 팀원 중 누군가에게 배울 점이 있는지와 같은
경험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것들을 몇 가지 단서로 확인해야 할 테니 말이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우리는 이런 사람을 찾아요.'라고 꽤 디테일하게 보여주고 싶다. 그중 하나가 콘텐츠를 발행하는 일이기도 하다.
채용을 하는 과정에서 직무에 적합한 스킬을 가지고 있는 분들과 면접을 진행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발견한 나의 생각 3가지를 정리했다.
실무자는 내가 어떤 포지션이며 무슨 일을 담당하는지 '세밀하게' 아는 것을 원한다.
가령 SNS콘텐츠 마케팅입니다.라고 말한다면 그래서 '어떤 일?'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나도 적극 공감한다.
왜냐하면 과거 직장인으로 일하던 시절 입사 후 어떤 프로젝트에서 어떤 일을 맡을지 조금 더 상세하게 알려준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했다.
(대외비인 부분도 있을 테니 다 공개하긴 어렵겠지만..) 구체적일수록 핏에 맞는 사람을 찾을 수 있다고 느낀다.
나는 새로운 누군가를 만날 때 '내적 동기'가 있는 사람과 만나고 싶다.
면접도 그렇다. 서로 시간 할애를 해서 목적 달성을 할 수 있을지 인터뷰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재를 알아보는 가장 단순한 방법은 '스스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느냐'다.
스스로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 사람은 눈빛이 다르다.
회사의 비전이 궁금하기도 하고, 어떤 성취를 이루고 있는지. 또 무슨 노력을 하는지 이야기해 보면 알 수 있다. 누군가에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지,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지와 같은 것들을 중요하게 느낀다.
개인의 성취 목표와 회사의 비전중 1개라도 일치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일을 하면서 일의 의미를 스스로 발견할 수 있고, 회사 역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인재를 만날 수 있다. 결국 회사가 얼마나 좋은 비전 제시를 할 수 있느냐에 따라 원석과 함께 일할 수 있다.
어느 한쪽이 기울어지면 도태되며 이는 팽팽하게 당긴 줄과 같다고 느낀다.
실무를 잘하는, 즉 스킬이 뛰어난 사람들이 정말 많다.
이번에 일러스트레이터 채용을 하면서 더욱이 느꼈는데 그림을 못 그리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정말이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스킬이 뛰어나도 '내 그림은 아직 모자라'라고 생각하는 지원자들이 많았다.
물론 겸손한 마음은 늘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필드에서의 현장감, 좋은 호응을 더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창작자들을 응원하는 입장으로서..)
서류 심사를 하면서 감사하게도 그림 스킬이 뛰어난 지원자가 많다 보니 '특정 포지션은 치열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만나고 싶다고 느낀 지원자는 직무에 적합한 '스킬'을 갖고 있었다.
면접은 2차 관문이다. 그럼 2차 관문에선 뭘 볼까? 나는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다.
EQ = 정서지능 (Emotional IQ)
1.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능력
감정이 우리의 목적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능력
2. 타인과 연결하는 능력
나에게 공감하도록 하고, 매력을 느끼도록 만드는 능력
갑자기 왠 EQ?!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많은 기업이 정서지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회사라는 공간은 '협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누군가와 같이 일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미 스킬적으로는 뛰어난 사람들이 많다면 그다음엔 무엇을 볼까?
자신의 강점을 뾰족하게 분류하고 어필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고 느끼며, 다음으로는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사람을 선호한다. 결국 일터라는 것은 사람과 일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줄 알며, 다양한 사람과 어울려 일할 수 있는 능력.
이것도 지능이라는 점을 적극 공감한다.
발표를 하러 다니는 것보다 때로는 더욱 냉정한 평가를 받는 것이 '채용'일지 모른다.
우리 회사도, 우리 팀도, 그리고 나 조차도 평가를 받고 있을 거다.
그래서 개인도 회사도 더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예측하기 어려운 일이다.
채용도 타이밍이라고, 회사의 시기와 지원자의 '때'가 맞아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때가 언제일지 모르지만 같이 일하고 싶으며 성과를 낼 수 있는 그런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
사람을 만나는 일은 어려운 일임과 동시에 기회임에 틀림없다.
서로 다른 장점을 갖은 사람들이 모여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곳. 그리고 성과를 내는 곳이 팀이자 회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