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로 돈 벌고 있어요.
캐릭터가 좋아서 2017년에 창업을 했다.
'좋아하는 일로 돈 벌어야지'라는 포부와 함께 말이다.
실무를 할 줄 안다고 창업을 했으나..
사업계획서를 써본 적도,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고민도 깊이 하지 않았다. (잘 몰랐다.)
넘치는 의지와 달리 초반에는 손님도, 안정적인 수입도 없었다.
새로운 것을 계속 만들었지만 팔지 못한 것들은 버렸다.(버리는 것도 돈이 든다.)
그러나 강인한 생존력으로
어느덧 햇수로 7년 차가 되었다.
살아남으며 비싸게 배운 것은
'사람들이 무엇을 원할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인지'에 대해 발견하고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크고 작은 인사이트들이 쌓였고
캐릭터 창업을 꿈꾸는 분들에게 경험을 나눌 수 있게 되었다.
경험을 나누는 일을 좋아하지만
작년 초까지만 해도 강의를 거의 하지 않았다.
참여자가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신청서 당일이 다가왔다.
뿐만 아니라
신청서에는 정성을 들여 꾹꾹 눌러쓴 장문의 글들이 담겨 있었다. 이게 더 놀라웠다...
신청과 선발은 마포청년나루에서 진행하였는데
모집 수가 적다 보니 많은 분들이 탈락했다고 연락을 주셨다.
센터에 다시 오픈해 달라는 전화가 많이 왔다고 했다.
성호랑 인스타그램에 DM을 보내주신 분들 덕에 알게 되었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신청서를 읽고, 다음날 온라인 참여 이벤트를 열었다)
막연히 '저 도와주세요.' 이런 글이었다면 기억에 남지 않았을 텐데
구체적인 자신의 생각과 상황을 담아주신 분들이 많았다.
그리고 대부분
캐릭터로 돈을 버는 것이 어렵다는 점,
그리고 조언을 구할 사람이 없어 막막하다는 것이다.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해요.
회사 다니면서 N잡으로 캐릭터로 돈 벌고 싶어요.
오랜 꿈이었지만 전공이 아니어서 망설이고 있어요.
인스타그램에 캐릭터를 올려도 반응이 없어요.
사업하면서 겪은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질문에 대한 답은 2화에 올려보겠다)
그동안 알려진 수익 모델은 시도해 볼 수 있는 것 중 하나일 뿐이다.
결국 계속 찾고, 변화할 수 있어야 한다.
차별화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렵다. 하지만 그래서 재미있기도 하다.
3시간 연속으로 진행된 강의에 지칠 만도 했는데
중간에 이탈하는 사람 없이 집중했고 감사했다.
내가 정답을 알려줄 수는 없지만,
생각을 넓혀주는 역할은 할 수 있다.
그런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
준비하며 '무슨 이야기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경험을 토대로 내가 바라본 캐릭터 사업을 담았고,
그것이 자신의 사업의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랐다.
현실적이면서도 놓치고 있는 중요한 것들을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캐릭터 사업 치트키', 혹은 '이렇게 하면 무조건 돈 법니다.'와 같은 특급 비법서 같은 건 없다.
하지만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캐릭터 사업은
매력적인 일임에 틀림없다.
소중한 자리를 만들어준
마포청년나루 담당자님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2편에는 많이 물어본 질문에 대한 답을 올려보려고 한다.
나는 이번 캐릭터 창업 강의를 통해
가장 가까이서 관심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점,
좋은 문제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
궁극적으로는 사업에 도움이 된다고 느꼈다.
그래서 나 또한 배우고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창업특강 후기 1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