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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호랑 Aug 19. 2024

제안서 한 장으로 협찬받는 방법

협찬 프로세스 5단계

제안서 1장으로 협찬 받을 수 있었던 방법은 뭘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제안서를 잘 쓰면 됩니다.


이 글을 쓰려고 폴더를 뒤적거려 보니 창업 7년 동안 많은 협찬을 받았더라고요.

지금도 그렇지만 협찬을 받는다는 것은 신뢰를 주고받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처음엔 '협찬'이란 단어가 주는 느낌이 뭐랄까..

‘누군가 부담스럽게 하는 일이 아닐까?’ 고민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재원을 제 주머니 하나만으로 해결이 안 될 때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제안서라는 생존 전략을 갈고닦아야 했고,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서 늘어난 스킬 중 하나가 협찬 인 셈이죠..


결과적으로 협찬은 부담스러운 제안이 아닙니다. (물론 일방적이라면 상대방은 불편할 수도 있겠어요.)

서로 줄 수 있는 베네핏이 다르다면 상호 이익이 극대화되는 마케팅 전략입니다.

그렇다면 협찬은 어떤 식으로 진행될까요?





협찬, 5단계 프로세스




1단계 : 목표와 타깃 설정


저는 뮤즈데이라는 크리에이터 행사를 열고 싶었습니다. 직전 해 성수동 크리에이터 파티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 여러 차례 실험했습니다. 작더라도 분명히 보여줄 수 있는 결과가 있어야 합니다. 제안이란 게 내 머릿속엔 그려져도 상대방은 이해가 안 갈 수 있거든요. 작게 모은 스몰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중요한 데이터입니다. 경험만 한 데이터가 없거든요. 이걸 다 흘려보내느냐, 기록으로 남기느냐 차이일 뿐입니다.


작은 데이터를 만들었다면 이번 제안에 활용합니다. 왜 뮤즈데이를 열려고 하는지, 목표와 타깃을 명확하게 설정합니다. 스스로 알지 못하면 제안을 하기 어렵습니다. 목표와 타깃이 명확해졌다면 제안서를 써봅니다.




2단계 : 핵심을 담은 제안서


제안서는 길게 쓸 필요가 없습니다. 이 파티에 참여할 회사를 찾는 일이니까요. 바쁜 사람들이 잠깐 읽어보고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짧게 핵심만 담으면 됩니다. 첫 제안서를 3장에 썼습니다. 대다수 그림이 차지하고 있으니 글자 수로만 따지면 1장 정도 분량입니다.



뮤즈데이 2 행사에서 공개하겠습니다 :)



전 세계 크리에이터 100명이 모이는 파티

[ 뮤즈데이 시즌2 협찬 제안 ]


- 뮤즈데이 프로그램 소개

- 예상되는 성과 : 모객 수, 참여자의 비율 (5개국 이상), 지역(5개 지역 이상)

- 협찬사 베네핏

- 지난해 프로젝트 성과 : 참여자 후기, 만족도

- 회사 소개





3단계 : 구체적인 제안

협찬 제안 시 유사한 제품 군이나 서비스는 가급적 겹치지 않으려 합니다. 아무래도 단일 품목일 때 집중도가 높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협찬 의사가 있는 회사와 컨텍이 된 경우 구체적인 수량과 방향을 논의합니다.



뮤즈데이 시즌2 협찬사로 참여한 라미유 담당자님과의 메일 일부입니다.

제품 구성, 수량, 소개 등을 메일로 주고받습니다.


뮤즈데이 시즌2 협찬사로 참여해주신 "라미유" 대표님과 담당자님 감사합니다.





제안서 없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직전 프로젝트들을 알고 있거나, SNS 게시물을 본 경우에 해당합니다.

이번 뮤즈데이2 협찬 게시글을 보고 클로즈드 카페에서 먼저 제안을 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죠!)

클로즈드 카페 드립백 세트 (뮤즈데이 2 협찬사)




4단계 : 중간 과정 공유하기

뮤즈데이 2에는 협찬 시 포스터와 카드뉴스에 협찬사 명이 함께 표기되는데 자료를 미리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아무래도 협찬사 입장에서는 일일이 찾아보기도 어렵거니와, 증빙 자료가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5단계 : 결과 공유하기

행사가 끝난 후 간단하게 요약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몇 개를 선물로 배포했는지와 같은 내용입니다. 최종 결과물 (카드뉴스, 홍보내용)등도 변동사항이 있다면 한꺼번에 전달합니다.


그리고 1단계 제안서 때 보냈던 예상 결과와 근접한 지, 초과 달성인지, 혹은 그보다 작았다면 왜 작았는지도 함께 담습니다. 이 과정에서 협찬 제품에 대해 새롭게 얻은 인사이트가 있다면 공유합니다. (이후 참여자가 후기를 전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단계를 거치다 보면 이후에는 먼저 협찬 제안이 들어오기도 하고, 기존 협찬사가 다음번 행사 때 또 함께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처음엔 단계가 많은 것 같아도 점차 압축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형식에 따라, 상황에 따라 제안서의 방식은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프로세스는 대다수 유사합니다. 베네핏을 주고받는 전략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이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협찬과 제안서에 대해서는 이번 뮤즈데이 시즌2 연사 세션 (성호랑)에서 조금 더 자세히 풀어보려고 합니다.


> 뮤즈데이 시즌2 참가 신청은 9월 13일까지 받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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