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데이 시즌2 비하인드 캐릭터 마케팅 이야기
영어라고는 1도 못하는 제가 글로벌 파티를 기획했어요.
국내 참여자 대상의 행사는 두번 열었지만 외국인 모객은 처음이라
새로운 도전이었죠. 오늘은 콘텐츠 파티 '뮤즈데이 시즌2' 이야기를 해볼게요.
뮤즈데이는 실무자(예비/현직), 크리에이터를 위한 콘텐츠 프로그램이에요.
지난 6월에는 시즌1을 열어 전국 대학생과 함께 대외활동 프로그램을 열었어요.
이어 뮤즈데이 시즌2는 5개국 이상, 100명의 참여자를 목표로 '글로벌 파티'로 기획했어요.
그래서 국내 참여자뿐만 아니라 국외 크리에이터 및 실무자를 중심으로 모객 했어요. 한국에 거주하고 있거나, 유학생을 중심으로요.
외국인 참여자들의 반응이 있을까?
궁금한 마음 반, 기대 반 모객을 시작했는데 브랜드 인스타그램 채널(성호랑)을 통한 유입이 가장 많았어요. 관심 있다고 참여 문의하는 DM이 제법 왔거든요.
하지만 인스타그램 콘텐츠 반응이 좋다 해도 오프라인 방문까지 전환되는 것은 또 다르다는 것을 알기에 의미 있는 지표로 판단하기엔 이른 감이 있었어요. 그렇지만 반응이 있다는 것은 1차 통과는 한 셈이에요.
그 의미는 다시 말해 '실행해 볼 만하다'라는 것이죠.
뮤즈데이 시즌2 행사 장소를 찾는 일 역시 쉽지 않았어요.
우선 천안 내 1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공간이면서 교통편, 접근성이 좋은 곳. 이 조건이 붙는 순간 거의 없더라고요. 원하는 공간을 못 찾다가 마지막으로 가본 롤러장이 마음에 들었어요.
천안터미널에서 걸어서 올 수 있고 목표 인원 수용 가능한 공간. 그리고 비언어적인 액티비티를 제공할 수 있는 곳이라 파티 장소로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어 계약을 진행했어요.
저녁 7시 ~ 8시는 선택 롤러 타임으로 자유롭게 탈 수 있는 시간으로 기획했는데 롤러 신발 사이즈가 제각각이고 생각보다 보유 수량이 적어 누군가는 못 탈 수도 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안내 문자를 발송하여 롤러 참여 여부 및 신발 사이즈를 조사해야 했죠. 혹여라도 너무 초과되면 두 타임으로 나눌 고민까지 했더랬죠. (다행히 그렇진 않았어요.)
그리고 안전 이슈가 생길 수 있으니 입장 시 마스크 배부 및 행사 시작 전 안전교육을 진행했어요. 그리고 보험 가입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비했어요.
19개국 참여자가 신청서를 냈어요.
준비가 끝나고 최종 체크를 해보니 당초 목표보다 훨씬 많은 19개국 참여자가 신청했더라고요. 국내 및 국외 합친 신청서가 100명 이상 모여 어쩔 수 없이 일부는 탈락시켜야 했어요.
한국, 미국, 루마니아, 독일, 네팔, 인도, 아르헨티나, 일본, 중국, 우크라이나, 필리핀, 파키스탄, 러시아, 베트남, 프랑스, 카자흐스탄, 페루, 콜롬비아, 우즈베키스탄 / 국내 외국인이 이렇게 많았다니! 신기했어요.
신청서가 많은 것은 좋은 일이지만 한 편으론 문화와 언어가 다른 참여자가 모이니 각기 다른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예상하지 못한 다른 리스크는 없는지 행사의 본질을 다시금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부족한 부분은 협업을 통해 역량 강화를 해야 했어요. 이러한 이유로 외국인 소도시 여행 특화 기업인 이내코리아 및 협력 기업들과 함께 하게 되었고요.
신청서를 읽어보며 끊임없이 고민했어요. 저를 포함한 세명의 연사는 가득 찬 신청 사유에 담긴 진심 어린 마음을 알기에 알찬 시간을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행사 전 사전 미팅을 통해 각자의 메시지와 준비된 내용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았고요.
저는 뮤즈데이 2에 오신 분들에게 짧은 시간이지만 실질적으로 실행해 볼 수 있는 전략을 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안서'에 초점을 맞춰 인사이트 강의를 진행했고요.
저 또한 창작자로 시작했기에 초기에 제안서 쓰는 게 감도 안 잡히고 너무 어려웠거든요. 그래서 직접 써볼 수 있도록 방법과 형식에 대해 알려드릴 수 있도록 준비했어요.
- 1인에서 법인이 되기까지의 창업 과정
- 제안서를 써서 얻은 기회
- 제안서 쓰는 방법 3단계, 구체적인 실행 방안
- 직장인에서 1인 브랜드 탄생 여정
- 1인 브랜드 마케팅 전략
- 방한 여행자의 소도시 여행 트렌드
- 외국인이 원하는 여행 콘텐츠
행사 당일, 강연 만족도는 어땠을까요?
저도 그렇고 다른 분들도 속사포 랩을 하긴 했는데..^^;
준비한 내용은 모두 이야기했고 만족도 조사 시 강연이 너무 좋았다는 의견이 많아 감사했어요.
뮤즈데이를 진행하며 느끼는 것은 매번 제가 더 많은 것을 받고 온다는 것이에요.
창작자로 돈 버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너무 잘 알기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거든요.
캐릭터, 콘텐츠로 전 세계의 사람들을 만난다는 게 얼마나 매력적 인일인지도 느끼게 되고요.
또 한편으론 우리 회사의 일들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이를 즉각적으로 알 수 있다는 것은 창업가에게 큰 동기부여를 주는 일이기도 해요. (이 맛에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지도) 캐릭터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정신적인 힘을 뮤즈데이를 통해 얻는다는 생각을 하곤 했어요.
물론 준비 과정이 마냥 순탄하지도 또 쉽지도 않았지만, 결과적으론 한 발짝 더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이젠 우리 팀이 영향력을 가질 수 있도록 리더로서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지만요.
그 문제를 푸는 것이 창업 기업이 할 일이기도 하고요!
다음화 브런치에서는 뮤즈데이 시즌2 준비과정과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게요.
얼마 썼는지도 살짝 오픈해 보겠습니다!
캐릭터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함께해 준 많은 분들 정말 감사해요. 또 재미있는 자리 만들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