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은 우주로 갔을까

by 느린날들

몇 년 전에 친근했던 작가가 엊그제 죽었다는 소식을 오늘 점심에야 들었다. 요 며칠 그 사람과 일적으로 연락하며 아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딱딱하게 메시지 했던 것이 생각나 내 모습이 아쉽다. 하루 종일 멍 하다. 소식을 너무 늦게 들어서 장례식조차 가지 못했다. 그 사람은 왜 그렇게 됐을까,


미술이 어려워도 하고 싶다는 그 눈빛이 기억난다. 그 사람 인스타그램에는 작품 사진이 다수이지만, 스치듯이 보이는 외형이 있다. 그렇게 살아 움직이는 것만 같은데.. 지금은 온기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거짓말 같다. 딱 초가을의 서늘한 바람 같은 거짓말.


구태여 추억하지 않는다. 살아남은 사람은 또 살아가야 한다. 지금에 와서야 물러터졌던 인연을 복구할 방법은 차갑지만 죽어도 없다. 내가 죽어도 만들 수 없는 방법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나의 몫은 또 살아내는 일이다. 나이가 서른이 넘으니 곁에 누가 죽었다는 소리를 가끔 건너 듣거나 했다. 그냥 그렇게 거기까지다. 내 명이라고 다를 바 없다. 하루를 최선을 다해 이래도 살아냈음을 나 자신에게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가까운 죽음, 예상치 못한 가까운 죽음. 소름 끼치도록 나를 살아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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