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의 나비효과
우리 모두는 나비효과의 주인공이다
스마트 폰이 우리들의 일상생활 속에 필수품이 되었다.
대화, 회의, 장보기, 소모임, 대중교통이용, 영화 또는 음악감상, 은행업무 등 거의 모든 생활수단이 스마트폰 안에서 이루어진다.
모처럼 은행에 직접 가서 일을 볼라치면 미리 와서 대기하는 사람들 때문에 최소 몇십 분은 기다려야 한다. 그냥 앉아 기다리는 것은 무료하고 따분하다.
지금 나는 은행에 와서 대기하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기다리는 시간을 활용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아마도 대기시간 안에 이 글을 완성하기에는 부족할 것이다. 장마철임에도 아직 서울은 장마가 온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은행 자동안내방송에서 내가 받은 번호표를 말하며 1번 창구로 오라고 한다)
일부
지방은 폭우로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고 하는 매스컴의 보도를
접해서야 장마철임을 인지하게 된다.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으로 그 반대편 쪽에는 태풍이 몰아친다는 의미다.
우리가 살아가는 경우에도 이 나비효과는 그대로 적용되는 것 같다.(은행여직원이 신분증과 카드를 달라고 한다)
한 주가 새로 시작되는 월요일, 내가 일하는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나는 우선 먼저 와서 새벽근무를 하고 있는 동료들의 안색을 신속하게 살핀다.(은행일이 끝났다)
혹시 주문이 많아 업무가 폭주하여(나비의 날갯짓), 그들의 심기가 불편하지 않은가(폭풍우의 발생)를 즉각 파악하기 위해서다.
다 같이 함께 바쁘게 일하면서 서로 눈살을 찌푸리거나 의사소통의 오해로 감정이 상하게 되면 그날 하루가 아니라 일주일 내내, 아니면 상당기간 서로를 대하기가 불편해진다.(이것도 일종의 나비효과다)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생활 속에서는 가급적 상대방에게 스트레스를 선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생각해 보면 나비효과는 두 가지의 측면이 있는 것 같다.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쪽이다.
나의 경우에는 가급적 나로부터 발생하는 나비효과는 항상 긍정적이고 선한 결과를 상대방(내가 아는 지인이든 불특정 인이든 관계없이)에게 끼치고 싶다.
물론 내가 그렇게 되기를 원한다고 해서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나 개인의 일방적인 생각이기 때문이다.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이나 사회생활 속에서 누군가 묻는 말에 답하거나 그저 단순히 응대했을 뿐인데 나중에 다른 지인으로부터 그 누군가가 매우 불쾌했다거나 상처를 받았다는 말을 전해 들은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나 자신도 마찬가지다. 여럿이 모인 곳에서 잘 어울리지 못하고 이방인처럼 홀로 남겨진 느낌이 들면, 타인들의 대화 도중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가 마치 나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나를 비웃는 것처럼 인식하여 그곳에서 빠져나오고 싶은 충동이 불현듯 생기게 되는 경험이 있다.
특히 소위 내향적 성격의 소유자인 경우는
더욱 그렇다. 교육시스템의 발전에 따라 토론문화가 자연스럽게 생성과 발전을 이루면서 우리 사회도 시민의 성숙도가 많이 높이 졌다. 소위 개인주의의 발전으로 웬만하면 서로 불필요한 간섭이나 눈치를 주지 않고 자기 방어 정도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성을 유지하면 무난히 사회구성원의 일원으로 생활하는 데는 불편함을 별로 느끼지 않는 선진국 수준 이상의 사회가 되었다. 물론, 아직도 소위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정치판은 예외로 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