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영준 Nov 19. 2024

공존

공존함으로써 존재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슬픔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쁨만 존재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슬픔이 있어 기쁨이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

쓸쓸함이, 고독과 외로움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늘 함께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외로움을 느낄 수 있기에 그 사람(들)의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

가슴속 아픔이 없는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아픈 마음의 상처는 너무 오래도록 기억창고에 머무르면서 나를 아프게 합니다. 그러나 인생이 고통이 없이 행복하고 즐겁기만 한다면 행복의 진정한 가치를 알 수 없겠지요.

후회하는 삶이 없는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왜 자신이 그렇게 어리석었던가를 돌아보며 회한의 눈물을 흘리게 되니까요. 그러나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았던 사람이 있을까요. 또다시 우리는 실수를 범하고 후회하는  을 되풀이하게 되지요.

죄와 악이 없는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그리된다면 싸움도 전쟁도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되겠지요.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인간은 죄악 가운데서 출생한다고 하지요.

그래서 인간은 더욱 평화로운 세상을 간절히 바라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둠의 세력이 없는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죄의 유혹과 악의 함정과 덫에 걸려 넘어지는 일이 없을 테니까요. 밝은 태양과 빛나는 별들만 우리 곁에 있다면 바로 이곳이 천국세상이겠지요. 죄와 어두움의 그림자가 언제나 우리들을 따라다니면서 유혹의 손길을 뻗치며 그들의 세력을 넓히려고 끊임없이 세상을 죄악으로 오염되도록 만들지요.

"철들자 망령 든다"라는 말이 있지요. 인생의 삶을 어느 정도 살고 나면, 쓴맛단맛 다 경험하고 나면, 왕성했던 혈기가 식어지고 지하철 경로석에 앉을 나이가 되면,  모든 것이 때가 있음을 이해하게 되면, 그때가 '인생의 철'이 든다는 의미겠지요. 예외적으로 '죽기 직전'에야 철드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슬픔과 기쁨, 외로움과 즐거움, 불행과 행복, 선과 악, 전쟁과 평화, 청춘과 노년, 그리고 어둠과 빛....... 인간의 삶이 지속되는 한 이것들과 인간은 공존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요소들이지요.

어차피 겪어야만 한다면, 우리는 받아들여야겠지요. 어두운 밤이 지나면 아침해가 솟아오르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으니까요.

어두운 밤은...... 우리에게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고 반성하게 하고 그리고 재충전의 시간이기도 하지요.

공존의 인생길에서 우리는 서로서로 더 사랑하고 이해해 주며 겸허한 마음으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끔씩은 우리들의 잃어버린 낙원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작가의 이전글 과도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