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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산호 Apr 10. 2024

24. 이시망갈리소 습지공원 (남아프리카공화국)

24. 이시망갈리소 습지공원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프리카 자연 생태공원     

- 이번에는 1999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최초의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 과거에는 ‘세인트루시아’라고 불렸는데, 지금은 이시망갈리소 습지공원이라고 불리는 곳이야. 

- 세인트루시아가 하나 더 있어요?

- 응.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 동부에 있는 작은 섬나라 이름이 세인트루시아야. 한국에 함양이라는 지명이 있고 중국에도 있는 것처럼 말이야.

- 습지공원이라고 하니 우리나라 람사르습지 순천만이 생각나요.

- 습지는 오염물질 정화하는 능력이 크고 플랑크톤이 풍부해서 곤충이나 어패류도 살아 철새들이 좋아하는 곳이야. 순천만 습지는 해안 하구의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곳이지. 갯벌에 사는 작은 생명이나 철새들의 서식지로, 수로 위로 넘어가는 석양이나 가을이면 볼 수 있는 황금빛 갈대밭이 유명해. 

-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곳은 몇 곳인가요?

- 제주시 동백동산, 인제군 대암산용늪, 창녕군 우포늪 등 내륙습지 3곳과 순천만 갯벌 등 연안습지 1곳이야. 

- 참 한국의 갯벌도 2021년에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어요.

- 맞아. 충남 서천갯벌, 전북 고창갯벌, 전남 신안갯벌, 보성벌교 및 순천만 갯벌이야. 여기에 멸종위기종인 검은머리물떼새, 황새, 흑두루미 등이 살아. 또 멸종 위기의 철새의 47퍼센트가 목적지로 가는 도중 여기에 잠시 들러 쉬면서 숨을 고르는 기착지이기도 하고. 

- 이시망갈리소는 무슨 뜻인가요?

- 줄루어로 기적, 놀라운 것이라는 뜻인데 과연 놀라운 곳이야. 남아프리카공화국 쿠아줄루-나탈 주 해안선을 따라 남북으로 280km에 걸친 최고의 아프리카 자연생태 공원이야. 인도양에서 바닷물이 흘러들어와 습지가 형성된 이곳은 아열대와 열대 기후대에 걸친 탓인지 수백 종의 조류, 열대우림식물, 120여 종 포유류 등으로 인해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생태관광지야. 

- 놀라운 습지공원이군요.

- 등재기준이 된 놀라운 현상 세 가지만 이야기할게. 먼저 세인트루시아 호수의 염도가 건기와 우기에 따라 변하며 기후에 반응한다는 거야. 두 번째는 수많은 돌고래가 헤엄치고, 고래와 고래상어가 먼바다로 가는 모습이야. 또 수많은 거북이 해변에 알을 낳은 모습. 세 번째는 수없이 많은 물새와 황새, 왜가리, 제비갈매기가 떼를 지어 모여 사는 모습, 이곳에서 번식하는 펠리컨도 인상적이고.

- 케이프 비달에 갔다가 세인트루시아로 가요.

- 좋아. 케이프 비달에 가면 다양한 초식동물도 볼 수 있어. 버팔로, 거대한 뿔이 있는 쿠두, 나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슴들, 어미 품바와 새끼들이 노는 풀밭, 해변에 가면 모래사장이나 바다, 하늘이 얼마나 깨끗하고 투명하고 푸르른지 몰라. 해변에서는 아이들과 모래 장난을 하며 놀 수 있고, 파도가 심하지 않은 곳에서 스노클링을 할 수도 있어. 그런데 허가 없이 홍합이나 게를 잡으면 안 된다는 것.

- 그렇군요. 세인트루시아는요?

- 세이트 루시아 하구를 보면, 꼭 부산 사하구에서 낙동강 하구를 보는 모습과 닮았어. 거기에 하마가 해질녘에 수영을 하고 있으면 되는 거지.

- 하마요?

- 응.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가장 많은 하마가 서식하고 있고, 악어도 볼 수 있어.

- 하마는 몇 마리나 되는데요?

- 천 마리 정도 된다고 들었어. 배를 타고 가면 하마가 물에서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갈대숲 사이로 예쁜 새집도 보이는데, 악어에게 밥을 주지 마시오, 라는 경고판도 있지. 여기서 가장 큰 포유류는 향유고래와 아프리카코끼리인데 살아 바닷물고기 실러캔스 화석이 발견되어 한동안 떠들썩했지. 참, 화이트백 펠리컨과 핑크백펠리컨 등이 살고, 플라밍고도 살고 있고.

-  플라밍고요? 

- 응, 플라밍고는 라틴어로 '불꽃과 같은 색'이라는 뜻으로, 우리가 홍학이라 부를 때의 홍(紅붉을홍)이야. 깃털이 분홍색 계통인데 날개는 검은색도 있어. 물갈퀴가 있어 진흙이 노출된 얕은 물이나 호수의 섬에서 무리 지어 사는데 물갈퀴가 있어 잘 빠지지 않아. 한 번에 알을 하나만 낳아 기르는데 남유럽, 아프리카나 인도, 카스피해에 살아. 그런데 플라밍고 새끼는 회색이나 흰색이야. 왜일까?

- 자라면서 바뀌는 게 아닐까요?

- 맞아. 플라밍고가 게나 새우 같은 갑각류를 좋아해서 많이 먹다 보니 붉은색으로 변한다는 거지. 그리고 플라멩코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유래한 음악과 춤을 말하는데 삶의 애환이 담겨 있대. TV에서 빨간 머리 장식에 빨간 드레스 입은 무용수가 춤을 추는 거 한 번은 보았을 텐데. 

- 무척 평화로워 보여요. 여기서 살면 안 될까요?

- 꼭 그렇지는 않아. 밤에는 하마들이 호수에서 올라와 돌아다녀. 적어도 50미터 정도 간격을 유지하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어. 3.5미터나 되는 습지 악어도 돌아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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