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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산호 Aug 14. 2024

42. 코코스섬 국립공원 (코스타리카) : 쥐라기공원

42. 코코스섬 국립공원  (코스타리카) : 쥐라기 공원의 무대     

- 가자, 코코스로!

- 코코스는 코코야자라는 뜻으로 코코 야자나무가 열매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야. 17세기에 수입되었는데 돼지, 염소, 커피, 염소도 같이 들어왔어. 그런데 코코스라는 이름이 붙은 곳은 세 군데야. 먼저 코스타리카에 있는 코코스 국립공원, 1997년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곳이 있고, 다음은 괌섬에서 2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고, 코코새들의 천국인 코코섬이 있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도양 동쪽 호주령, 산호초섬인 코코스킬링제도가 있어. 어디로 갈까?

- 방황하지 말고 코스타리카 코코스 국립공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곳으로 가요. 거기에 가면 보물이 있다는 말도 들었어요.

- 이 섬은 1526년에 스페인인 후안 카베샤즈가 발견했는데, 아메리카 대륙이 발견되기 전의 흔적은 남아 있지 않아. 섬의 위치가 애매해서 찾기가 힘들어서 그랬나. 코스타리카 태평양 연안에서 55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어 그랬나. 아무튼 열대우림과 습지가 있는 열대 동부 태평양지역에 하나밖에 없는 이 섬은 무역상이나 해적 등이 조난되었을 때가 아니면 눈에 잘 띄지 않았어. 혹시 보물섬이라는 소설 알아? 아빠가 어렸을 때 너무 좋아했던 소설인데.

- 아니요. 쥐라기 공원은 알지만.

- 참 마이클 클라이튼의 소설 ‘쥐라기 공원’에 나오는 이슬라 누블라, 이슬라 소르나 등 죽음의 5도의 무대가 된 곳이 바로 여기라는 사실. 

- 아, 빨리 좀 말해주지 그랬어요.

- 1883년 출판된 소설 보물섬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쓴 소설인데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어. 실제 보물섬인 코코스섬에 엄청난 보물이 묻혀있다는 소문을 배경으로 썼기 때문이지. 사연인즉 그랬어. 16세기 스페인은 페루를 점령하고 약탈했던 보물을 수도인 리마에 모아두었는데 페루혁명으로 인해 보물을 옮겨야 했어. 그런데 윌리엄 톰슨 선장의 개인 선박 말고는 방법이 없었어. 선장은 어떻게 했을까? 

혼자 독차지하려고 했겠지요.

- 그래. 선장은 코코스섬에 보물을 묻고 선원들을 죽인 후 지도에 자세하게 기록을 남겼지. 그리고 스페인에 가서는 배가 난파되어 선원들이 모두 죽었다고 보고했고. 그런데 죽은 선원의 시체가 바다에 떠오르면서 톰슨은 감옥에 갇혀 사형선고를 받았어. 보물지도는 친구인 존 키딩에게 전해졌고.

- 결국 보물을 찾았나요?

- 찾았는데 보물이 더 많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약 150년 동안 수백 명의 보물 사냥꾼이 그 섬을 찾았지. 섬 곳곳을 파헤치고 다이너마이트를 터트려 파괴했지. 보다 못한 코스타리카 정부는 1970년, 섬을 보호하기 위해 30년간 출입을 봉쇄했어. 그 덕분에 수려한 자연 그대로의 경관은 유네스코 자연유산이 되었지.

- 지금은 누가 살아요?

- 원래 무인도였는데 지금은 공원 감시인이 있고, 마약퇴치작전 때문에 1999년부터 미군이 주둔하고 있지. 

- 그 이후 보물을 발견한 사람이 있어요?

- 소문은 소문일 뿐이었어. 보물을 발견했다는 사람은 없었어. 발견하고도 말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런데 우리나라 예능 TV 프로그램에서도 거기 간 적이 있어. 보물을 찾으러 갔는지 참다랑어와 돌고래, 상어, 가오리 떼를 볼 최적의 다이빙 장소에 갔는지 모르지만. 

- 좋은 다이빙 장소가 많은가 봐요. 

- 일단 섬 지형을 먼저 이야기해 줄게.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화산섬이라 지세가 험한 산악지형으로 강과 하천을 많이 끼고 있는데 절벽으로 쏟아지는 폭포가 볼 만해. 해안에도 수직으로 솟아 있는 200미터 절벽이 버티고 있어 모래사장이 있는 두 군데(바이아와페르, 바이아차탐)가 아니면 접근하기 힘들어. 

- 이제 다이빙 이야기가 나오는가요?

- 응.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수중 세계를 만들어진 것은 코코스섬과 해양 생태계가 북부 적도 반류가 만나는 첫 기점이기 때문일 거야. 다이빙 장소는 코코스섬 주변에 흩어진 작은 섬과 관련되어 있어. 우기 때에는 그린 잭 같은 작은 물고기 수천 마리가 큰 물고기를 위협하고 혼동을 주기 위해 커다란 원을 그리는 베이트 볼(Bait ball)을 볼 수 있어. 군함새나 부비가 다이빙하며 사냥하는 것도 볼 수 있고. 물속에서는 상어, 돌고래, 참치가 뒤엉키는 데 그야말로 장관이라고 하네. 

- 베이트 볼을 만든다고 상어가 도망가나요?

- 글쎄, 오히려 눈에 띄어 잡아먹힐 것 같기도 하고.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작은 물고기들의 거대한 몸부림이 아닐까?

- 제 생각도 그래요. 다른 식물이나 물고기들은 없어요? 

- 강우량이 많아 자생식물이 울창하게 자라지만, 육지 부근의 섬에 비해 식물 종은 다양하지 않아. 대신 바다 생물이 다양하게 살고 있지. 그리고 무서운 상어도 득실득실하지. 포악하기로 이름난 귀상어(해머헤드샤크), 청소 구역에서 느긋하게 자기 몸을 새우들에게 맡겨 기생충을 떼어내도록 하는 백기흉상어(화이트팁샤크)와 실버팁샤크도 볼 수 있지. 그밖에 미흑점상어(실키샤크), 고래상어가 살고, 병코돌고래 군락이 있어.

만타가오리도 살지 않아요?

막 이야기하려는 참이야. 대왕쥐가오리(만타레이), 마블레이, 돛새치, 캘리포니아 바다사자(캘리포니아 강치), 곰치, 바버피쉬, 킹엔젤피쉬, 잭피쉬, 세일피쉬, 참치도 살지. 

너무 많아 기억하기 힘들어요.

그렇지? 조금만 참아주렴. 이제 다 되어가니까. 푸른바다거북, 올리브각시바다거북, 문어도 살아. 참, 갓 태어난 백기흉상어를 볼 수도 있어. ‘몰라몰라’도 볼 수 있고.

- 뭐를 몰라요, 제가? 

- 그게 아니고. 우리 바다가 품은 온갖 이야기 때 공부했잖아. 그 이름도 무서운 개복치!

- 아, 생각나요. 해파리를 잡아먹는 개복치, 거친 피부로 기생충을 막는 ‘바다의 의사’ 개복치.

- 산호초지대는 없어요? 

- 있지. 중요한 산호초지대는 푼타 마리아, 푼타 파체코, 푼타 프레시디오, 이글레시아스 일부, 차탐만과 와페르만에 있어. 섬 주변 바닷속은 계단식 비탈로 되어 있는데 ‘둘레초’라는 것이 물에 얕게 잠겨 있고, 수백 미터 깊이 도랑에는 산호 무더기와 모래가 쌓여 있어. 

- 새들에 대해 알아보지 않았네요. 

- 87종의 조류가 산다고 하는데 고유종에 코코스섬딱새, 코코스섬뻐꾸기, 코코스섬피리새가 있고, 흰제비갈매기, 검은제비갈매기, 붉은발얼가니새, 갈색얼가니새, 큰군함새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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