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 인환이는 축구를 좋아하지. 코스타리카는 스페인어로 풍요로운 해안이라는 뜻인데 처음 스페인 사람들이 본 원주민이 금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지은 이름이래. 해발 800미터에서 2000미터 사이에서 커피도 많이 재배하는데 고급커피로 알려졌어. 열대지방이라 5월부터 11월까지 우기여서 건기가 오면 수확을 하지.
- 과나카스테는 무슨 뜻인가요?
- 이것은 공원에 많이 자라는 나무 이름인데, 중앙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나무야. 키가 40미터까지 자라고 지름은 2미터 정도이고, 위로 올라가면서 왕관처럼 퍼지는 모양이 수려해. 나뭇가지에서는 브로멜리애드 같은 공기정화식물이 자라고.
- 보존지역은 경계가 어떻게 되는가요?
- 과나카스테 보존지역은 태평양에서 105킬로미터 정도, 연안 저지대, 과나카스테 산맥, 이어지는 평야지대, 해안지대를 다 포함하고 있어. 그 안에 산타로사 국립공원이 있고. 일단 린콘 데 라 비에하 화산지역으로 가보자.
- 화산은 높이가 얼마나 돼요?
- 정상이 1,916미터로 성층화산인데 분화구가 3개, 호수가 하나 있어. 마지막 폭발이 있었던 것은 1980년인데 분화구 중 일부, 화산가스가 분출되어 나오는 분기공은 여전히 활동을 계속하고 있어. 부글거리는 진흙구덩이를 볼 수 있고, 건조한 열대림과 온천지역도 볼 수 있어.
- 성층화산이 뭐에요?
- 분화구에서 분출된 용암이나 화산재가 자주 분출하면서 주변에 누적되는 원뿔 모양 화산이지.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유황냄새가 나는 연기가 올라와. 화산 가까이에 가면 나무도 있고 바위도 있는데 쏟아지는 폭포가 웅덩이를 만들고 있어 볼만해. 열대림으로 들어가면 신기한 동식물도 볼 수 있는데 재규어나 원숭이, 킨카주를 만날 수 있어. 코스타리카의 국화로 서양난초의 일종인 ‘과리아모라다’도 곳곳에서 볼 수 있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는데 그 향을 맡으면 끌리는 사람들이 많아.
- 아마도, 맡아보지는 못했지만. …코스타리카는 면적은 한반도 4분의 1 정도인데 거의 절반이 원시림으로, 전 세계 생물종 5%가 서식하고 있어. 참, 그 이야기 했는가 모르겠다. 2012년 영국 신경제재단에서 전 세계 국가별 행복지수를 조사했는데, 코스타리카가 1위를 차지했어.
- 몇 개국이나 조사했는데요?
- 151개국 대상이었는데 삶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왔어. 노인들 인터뷰가 인상적이야. 일찍 자고, 무리하지 않고 살아요. 축제에 참여하기도 하고.
- 국민총생산이 높다고, 땅덩어리가 크다고, 무기가 많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닌가 봐요.
- 그런가 봐. 숲에는 자단나무나 고무나무가 섞인 혼합 낙엽수림이 있고, 상록수가 서 있는 하천이나 범람원 주변지대도 있어. 자라과 풀이 많이 자라는 사바나지대, 참나무 숲, 맹그로브숲, 해안삼림지대, 칼라바시숲 등. 화산지대에도 여러 삼림 유형이 나타나는데 일 년 내내 구름이 덮여 있어. 모래흙에 바람이 불어대니 자생하는 나무들 키가 모두 작아.
- 강이나 습지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 과나카스테에서 가장 중요한 강이 하나 있는데 템피스케강이야. 린콘 데라 비에하 화산 주변에서 생긴 하천이나 주변의 간헐천이 모여 이 강으로 흘러가 농경지에 물을 대고 있어. 해양지역으로는 연안의 섬이나 작은 무인도 암석해안, 탁 트인 대양지구, 20킬로미터의 해변이 포함되지.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잘 보존된 원시림이 있는 37개 습지대삼림이 있어.
- 어떤 동물들이 살고 있어요?
- 매년 8월과 12월 사이에 나란호와 난시테 해변에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으러 25만 마리의 바다거북이 떼지어 몰려와. 어마어마한 장관이야. 이것을 주민들은 ‘아리바다’라고 부르는데 사실은 총공격이라고 봐야 해. 제일 먼저 초록바다거북이 도착하고, 그다음에 올리브리들리바다거북, 마지막으로 장수거북이 도착해.
- 동물에도 보전해야 할 여러 종류가 있지요?
- 응. 일단 포유동물로 흰머리카푸친, 돼지처럼 생긴 흰입페커리, 멧돼지 닮은 목도리페커리, 거미원숭이, 고함원숭이, 우리말로 ‘맥’이라고 부르는 중앙아메리카테이퍼, 작은개미핥기, 얼룩 살쾡이인 마게이, 재규어, 작은표범 오셀롯, 야생고양이 자가란디가 있어.
- 고함원숭이는 진짜 고함을 질러요?
- ‘짖는원숭이’라고도 불러. 목구멍에 큰 공기주머니가 있어 숲에 울려 퍼질 정도로 멀리까지 높은 소리를 낸다고 해서 ‘고함원숭이’인데, 나무와 나무를 건너뛰는 습성이 있어. 그런데 난개발로 인해 나무들이 베어지면서 원숭이들이 나무 대신 전깃줄을 잡고 이동하다가 감전되어 많이 죽는 바람에 멸종위기에 몰렸어. 심지어 아기원숭이를 업고 건너는 엄마원숭이도 있었어.
- 너무 가슴 아픈 일이에요. 대책을 마련해주었으면 좋겠어요. - 여기에는 새들도 많이 살아. 500여 종이나 되지. 금강앵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앵무새인데 꼬리가 길고 색상이 화려해 사람들이 금방 마음을 빼앗기는 종류야. 그밖에 볏봉관조, 상오리, 붉은도요타조, 잔점배무늬메추라기, 진홍저어새, 뱀매, 따오기, 검은머리황새 등도 살고. … 5000종의 나비도 살아. 보기만 해도 눈이 번쩍 뜨이게 사랑스럽지.
- 어쩌지? 2012년 9월5일 코스타리카 오한차에서 북동쪽으로 10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 진도7.6의 지진이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쓰나미 경보가 내려진 적이 있거든.
- 좋다가 말았어요. 그래도 여행하는 거야 괜찮겠지요?
- 그럼. 마지막으로 ‘오렌지 껍질로 불에 탄 숲 살리기’ 프로젝트를 말해야겠구나. 생태학자 부부가 황량한 숲을 되살릴 계획으로 주스 업체에 음식물쓰레기인 오렌지 껍질을 버려달라고 부탁한 거야. 그래서 1년에 약 1만2천 톤가량의 껍질을 버렸는데, 소송으로 인해 프로젝트가 중단되었어. 그런데 10년 만에 다시 가보니 풀만 자란 것이 아니라 2미터 높이의 나무들도 자란 녹색정글로 변해버렸다는, 숲 재생 이야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