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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산호 Dec 06. 2023

아빠와 함께 보물섬으로1

오가사와라제도

1. 오가사와라 제도(일본)               동양의 갈라파고스     

   

- 먼저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에 가까이 있는 곳을 가보자. 이름은 오가사와라 제도. 

- 가깝고도 먼 나라요?

-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우리와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그렇다고 멀리할 수도 없는 그런 나라야. 임진왜란, 1910년의 경술국치 이후 우리는 일제의 식민 지배를 받았어. 해방이 오고 1965년 일본과 국교정상화가 되고 교류를 해왔지만, 지금도 정리되지 않은 과거사 문제가 일본과 한국 사이에 가로막고 있어.


- 한일전 축구가 생각나요. 이순신 장군 영화도 생각나고요. 불멸의 이순신, 명량, 한산.

- 그렇지. 오가사와라 제도는 일본 열도에서 남쪽으로 약 100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곳인데, 조선이 갑신정변의 주역인 김옥균의 신병을 요구하자 일본이 2년간 유배시켰던 곳이기도 해. 오가사와라 제도가 1968년 도쿄도에 편입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어. 섬 이름은 16세기 귤을 싣고 가다가 처음 발견한 사람의 이름인 오가사와라 사다요리를 따서 지어졌다고 하는데, 최초의 발견 기록은 17세기 초 에도막부 시절이야. 1861년 영국·미국이 일본 영토임을 승인했고 1876년에 일본으로 귀속되었어. 그런데 제2차 세계대전 후에 미국 통치로 들어갔다가 1968년 6월에 다시 일본 영토가 되었고.


- 참, 섬이 30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했는데.

- 맞아. 해저화산이 융기해서 생긴 섬이라 평지가 적고, 해안에 가파른 절벽이 많아. 남북으로 3개의 열도, 그 외 3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어. 무코지마열도, 치치지마열도, 하하지마열도. 그리고 기타이오섬, 미나미이오섬, 니시노지마섬으로 이루어져 있어. 2개의 섬에만 사람이 사는데 치치지마는 2000여명, 하하지마에는 500명 정도가 살아. 과거에는 포경선 중간기착지로 유명한 곳이었어.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다음에는 관광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무엇보다 바닷물이 얼마나 깨끗하고 맑은지 ‘보닌 블루’라는 말이 있을 정도야. 영어권에서는 오가사와라 제도를 보닌 제도라고 부르거든. 


- 환태평양 조산대, 불의 고리인데 화산분출은 없었나요?

- 인환이가 불의 고리도 아는구나. 아직도 화산활동이 감지되는데 2013년에는 니시노시마 부근에 직경 200미터 가량의 새로운 섬이 탄생하기도 했어. 이후 화산활동으로 니시노시마와 합쳐지기는 했지만. 2015년, 2020년에는 심해지진이 일어나기도 했고. 그래서 지금도 니시노시마에는 상륙이 불가능하다고 해.

- 기후는 어때요? 온대기후는 아닌 거 같고.

- 아열대 기후에 속하니까 기온의 변화가 적어. 1년 내내 서리나 눈을 보기는 어려워. 여행은 6월 하순에서 7월 상순이 좋은데 그때가 장마가 끝나고 태풍도 오지 않거든. 365일 수영할 수 있지만 5월~10월이 적당하고. 그런데 여기 가려면 도쿄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고 가는 방법밖에 없어. 환경보존을 위해 공항을 개발하지 않았거든.

- 경치가 좋다고 들었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 오가사와라의 밤은 일본 제일의 밤하늘, 별이 빛나는 밤으로 3번이나 선정될 정도야. 개기 일식이나 월식, 핼리혜성을 보려고 천문을 사랑하는 팬들이 멀리서 오기도 하고.


- 밤에 일어나 꼭 보아야겠어요. 

- 바다로 가보자. 수심이 깊어 바닷물이 짙푸른 데 새하얀 모래사장도 환상적이야. 거기에 향유고래, 혹등고래 등 20종의 고래가 살고, 만타레이, 대형 참치 무리가 살아. 일본에서는 푸른바다거북이 알을 낳는 곳이기도 하고. 그뿐 아니야. 일 년 내내 수많은 돌고래도 볼 수 있어. 혹등고래를 보고 싶으면 1월에서 3월 사이가 좋아. 혹등고래가 새끼를 낳고 기르기 위해 찾아오는데 놓칠 수 없겠지. 또 동식물의 94%가 이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고유종이야. 그래서 동양의 갈라파고스라는 말이 붙었을 거야. 

- 갈라파고스?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 ‘종의 기원’이라는 책을 쓰고, 진화론으로 세계적인 혁명을 이끌어낸 다윈이 1835년에 비글호라는 배를 타고, 지리적으로 격리된 갈라파고스라는 섬에 가서 고유종이 많은 독특한 생물상을 연구했던 곳이야.

- 그 정도인가요? 그럼 우리가 타고 가는 배도 비글호 2.0버전은 되는 거 아니야.


- 오가사와라 제도는 한 번도 육지와 연결된 적이 없어. 그래서 고유생물뿐 아니라 다양한 진화과정을 보이는 식물종들이 서식하고 있어. 이틀만 살고 시든다는 버섯 그린페페. 나무 한 그루가 숲을 이룬다는 벵골보리수, 열대 바닷가에서 볼 수 있는 뾰족뾰족한 모습의 판다누스 원시림도 있고. 오가사와라 과일박쥐를 비롯한 195종의 멸종위기 조류들이 살고 있고. 그뿐 아니야. 야생식물군도 4백여 개 분포하고 있어. 오가사와라 흑비둘기라는 비둘기도 있었는데 인간을 본 적이 없어 잡으려고 해도 도망치지 않아 멸종해 버렸다고 해. 


- 안타까워요. 섬 이름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 가족관계나 방위를 따 온 이름이라고 해. 오사가와라촌 북쪽에는 아빠라는 뜻의 ‘치치지마’를 중심으로 남자 가족 명칭의 섬이 몰려있고, 남쪽에는 엄마라는 뜻의 ‘하하지마’를 중심으로 여자 가족 명칭의 섬이 분포되어 있어. 무코지마는 신랑, 요메지마는 신부, 나코도지마는 중매인, 아니지마는 형, 오토토지마는 남동생, 아네지마는 누나, 이모토지마는 여동생이야. 기타노섬은 북쪽섬, 니시노섬은 서쪽섬, 미나미토리섬은 남쪽 새의 섬이야.


- 참 특이해요. 섬 이름에 가족이 들어가 있다니. 우리처럼 유교국가라 그런가.

- 혹시 해리포터 일본 마법학교가 어디 있는지 알아?

- 아니요, 일본에 마법학교가 있다구요?

- 조앤 K. 롤링이 그랬어, 포터모어에서. 오가사와라에 있다고.     

오가사와라 제도 위치(네이버)
오가사와라제도(나무위키)

-참고문헌

 1. 이토록 굉장한 세계 /에드 용 지음, 양병찬 옮김/어크로스

 2. 세계자연유산 답사 /사계절/ 글, 사진 허용선/ 2020

 3. 뉴튼 세계 자연유산 / 아이뉴턴 /2017

 4.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 생각의 나무 /마르코 카타네오, 자스미나 트리포니/2007   5. 네이버지식백과 

 6. 두산백과               

1)오가사와라 제도(일본)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392661&cid=62346&categoryId=62354

http://www.joongdo.co.kr/web/view.php?key=20210217010007132 


https://blog.naver.com/zarbon2000/222459596315 

https://www.gotokyo.org/jp/spot/247/index.html

https://www.tokyo-park.or.jp/nature/ogasawara/view.html

https://www.travelroad.co.jp/ogasawara/spot/chichijima/weatherstation

https://bewave.co.jp/ogasawara/see/chichi/nagasaki_observatory.html https://tokuhain.arukikata.co.jp/ogasawara/2019/10/post_63.html

https://blog.naver.com/coia7143/222128817747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27769&cid=40942&categoryId=33293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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