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그 누구보다 싱글맘 싱글대디에게 감사와 존경을 보냅니다.***
성격상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관심을 가지게 되면 집요하게 파고드는 습관이 있는데, 그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게 원리와 패턴을 분석하는 것이다. 평생을 노력보다는 요령과 잔머리로 살아온 탓인지 원리와 패턴을 파악하는 게 꽤 빠른 편이다. 이런 습관을 가지다 보니 모든 일을 할 때 초반에 집중적으로 고생하고 나면 과정을 단순화시켜 나만의 방식으로 응용하는 게 수월해지는 것을 자주 느꼈다.
본격적으로 아이의 밤잠을 재우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이 바로 아이의 잠드는 과정을 분석하는 것이었다. 신생아가 일관적인 수면 습관을 보여줄지, 그리고 얼마나 그 과정이 지속될지 알 수는 없었지만, 본능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절대적인 아기의 특성상 더 직관적으로 잠드는 패턴을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
30일 중반부터 50일 정도까지 약 2주의 우리 아기를 재우며 마지막 수유를 하고 밤잠에 들기까지의 과정을 최대한 단순하게 정리한 나만의 패턴은 일명 '1423의 법칙'이었다.
이 패턴을 발견하기 전에 내가 가정했던 아이가 잠에 드는 순서는
1. 졸음이 온다.
2.눈을 비비거나 하품을 하는 등의 수면의 신호를 표현한다.
3. 끙끙거리며 조금씩 짜증을 부린다.
4. 잠에 드는 것을 거부하며 격렬히 저항한다(울고불고 난리를 친다.)
그리고 마침내 꿈속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내가 실제 관찰한 우리 아이의 잠드는 행동 패턴은 내 예상과 전혀 달랐다. 약 5일간 힘겹게 졸린 아이를 안고 밤잠을 재우면서 나는 언제쯤 졸음이 오는 지, 그리고 그때부터 잠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 는지 살펴보았다. 그리고 최대한 그 과정을 단순화시켜 파악한 신생아의 잠드는 순서는 '1>2>3>4'가 아닌 '1>4>2>3'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