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할머니

내 삶에 옥춘당

by 순이

#할머니#

이 명사가 얼마나 오래 나를 붙들고 있을지 사실 잘 모르겠다.

내 삶에는 유독 할머니의 기억들이 많다.

기억이 잊히게 되는 날 나도 소멸되는 것 아닐까?


남편의 할머니께 처음 인사드리던 날 할머니는 내게 “엄마한테 잘해” 라고 말씀 하셨다.

그 후로 할머니를 뵐 때마다 매번 같은 말씀이셨다.

인사는 늘 같았다.

나중엔 정말 잔소리처럼 들려서 흘려들었던 말

그 말이 지금은 사무치게 아프다.

그때는 잘 감각 하지 못했다.

할머니 삶에 깃든 깊은 그리움

남편을 따라 이북에서 남으로 내려올 때

할머니는 할머니의 엄마와 헤어 졌다.

만날 날을 알 수 없어서 눈물을 흘렸다.

그럼에도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헤어 질수 없었다.

서로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 까지 손을 흔들었다.

할머니의 엄마와 할머니가 헤어질 때,

내 나이쯤 이였던 할머니는 나를 보며 엄마를 떠 올렸다.

보고 싶고 그리운 맘이 할머니 가슴에 켜켜히 쌓이다 내게

“엄마한테 잘해” 라는 말로 흘렀다.

이제 더 이상 할머니께 그 말을 듣지 못한다.

할머니가 101세로 돌아가실 때

누구는 장수라 했고 누구는 호상이라 했다.

나는 할머니의 엄마를 떠 올렸다.

그립고 그리운 엄마를 그곳에선 만나셨나요?

그리고 만나서 말했나요

많이 보고 싶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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