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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투적인 사람 되지 않기

by 나를 깨는 글쓰기

<일의 감각> 책 리뷰를 블로그에 올릴까 했다. 근데 오늘, 책 리뷰보다 더 귀한 깨달음을 얻어서 마음을 고쳐먹었다. 진정으로 일의 감각을 지닌 사람의 조언을 들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나는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깨달음을 얻었다. 사실 상투적으로 일할 때가 더 많은 것, 오늘 쳐내야 하는 일을 해내기에 급급해서 정작 중요한 걸 놓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얘기를 듣는 내내 너무 귀한 시간이었다. (사실 중간에 이만 가고 싶다 는 생각을 10초 정도 하긴 했지만.. 허허.) 언제 이런 진심 어린 일 조언을 들어보겠나?


내 필터를 만드는 것, 최고가 될 수 없다면 내가 해서 조금이라도 다른 건 뭐지?를 계속 고민하고 이들에게 나의 역할은 뭐지?를 생각하고, 상투적으로 일하지 않는 것.



다른 사람이 해도 똑같은 결과물이 나온다면, 굳이 내가 해야 할 이유가 없다. 내가 해서 뭐가 다를 수 있을지를 고민하자.


그래서 생각보다 일이란 건 너무 어렵다가도, 또 명료하게 쉬워지는 부분이 있다. 이것저것 다 배우며 발전해야 할 것 같다는 압박감이 들다가도, 결국 진심을 가지고 일하면 조금이라도 발전한다는 사실이 그렇다.


내 앞에서 조언을 해주고 있는 저 사람은 퇴근 시간이 지나도록 시간을 할애해 나에게 조언을 해주고 있다. 사실 이런 얘기는 굳이 안 해줘도 되는데, 나를 위해서 굳이 해주는 저 사람에게 고맙다.


역시 연차는 무시 못하네.. 싶다가도 그냥 저 사람의 삶의 태도가 그런 것 같았다. 뭘 하든 잘하지 못하더라도 상투적으로 하지는 않는 것. 하나마나한 글을 쓰지 않고, 내가 썼을 때 조금이라도 다르게 쓰는 것.


저 사람은 욕심이 없는 사람이다. 저런 삶의 태도와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데도, 최고가 되려는 마음보다는 주변 사람을 챙기고, 진심을 가지고 일하고, 자신의 삶의 가치관을 지켜가며 일하는 걸 중시한다.


일 친구로 착각했지만, 귀한 일 선배를 만났다. 저런 분을 회사에서 아니 내 인생에서 만난 것 자체가 행운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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