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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연휴의 끝에 남는 것

by 나를 깨는 글쓰기

긴 연휴의 막바지가 될 때 헛헛해진다. 마음속이 텅 빈 느낌, 울고 싶은 감정이 든달까. 오랜만에 가족 곁에서 편안한 시간을 오래 보내다 보면 다시 서울로 올라갈 생각에 마음이 이상해진다. 실제로 오랜 연휴 끝에 서울에 올라가 운 적도 있다.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이런 감정이 든다. 서울로 다시 올라가면 언제 또 이렇게 가족들과 오랜 시간 편하게 있을 수 있을까? 또다시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부담감도 없지 않다. 나도 알고 있다. 다시 서울에서의 내 삶에 적응을 할 거란 것을. 하지만 내 마음속 한편에는 늘 이런 편안한 시간, 별 것 안 해도 충만한 시간이 고팠나 보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이번 달에 설연휴가 있어 또 내려올 수 있다는 것. 내가 나를 다독여주는 수밖에. 그게 어른이 되는 길일까. 하지만 나는 마음이 공허해서 울고 싶다면 기꺼이 울 거다. 감정을 해소해야 또 살아갈 수 있더라. 지금 이 시간을 충분히 마음에 담고, 내일을 살아가야지. 내일은 2025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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