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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바닥으로 꼬꾸라질 때

by 나를 깨는 글쓰기

숨고 싶다. 그냥 이대로 쭉 어딘가에서 웅크려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그냥 회피하고 싶다.


근데 지금 회피하면, 지금 포기하면 앞으로의 나는? 또 똑같은 문제에 직면할 거다. 그리고 이런 생각하는 일의 계열 쪽은 지금과 같아서는 갈 수도, 발전할 수도 없을 거다.


일에서 이렇게 벽에 부딪치면 삶에서도 꼬꾸라지는 기분이다.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면 노력해야 하는데, 그 노력의 양과 기간이 가늠되지 않아 무섭다. 두렵다. 시작하기도 전에 포기해버리고 싶은 느낌.


생각보다 나는 더 약하다. 끈기력, 생각력, 마음까지도 약하다. 쉽게 부서지고 깨진다. 연약해 한없이 흔들린다.


이 일이 내게 맞을까? 나는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물론 노력이란 걸 해보지 않고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게 모순이지만.


노력을 해보고도 진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 볼 일이다. 어쩌면 나는 일과 삶의 경계가 있는 일이 잘 맞을 수도 있다. 성취감, 만족감은 아쉽겠지만..


울면서 해보자. 삶에서 한 번쯤은 그래볼 만하지 않을까?


끝까지 생각해 본 사람과 아닌 나 같은 사람의 간극이 너무 크게 느껴진다. 그런 것들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일하는 데 있어 크나큰 자산이 된다는 것도.


이제 글 쓰기보다 하자. 실행을. 정답은 그것뿐이다. 그리고 그렇게 해봐야만 내게 맞는지 아닌지도 알 수 있다.


기죽지 말자. 쉽지 않겠지만. 기죽으면 뭔가를 해볼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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