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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의 마음

by 나를 깨는 글쓰기

지난 연애에서 나는 가장의 마음이 이런 걸까? 란 생각이 어렴풋이 든 적이 있다. 나보다 더 소중한 존재가 생기면 모든 게 다 불안하고 걱정스럽고 예민해졌다. 반대로 사회생활을 이겨낼 든든한 에너지가 되어주기도 했다. 나보다 소중한 존재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이깟 일쯤이야! 하는 대범한 용기가 생겼달까. 물론 한 가정을 이뤄보진 않아서 그 마음을 전부 알 수는 없겠지만. 나보다 소중한 존재가 생긴다는 건 참 무서운 일이기도 하다. 잃을 게 생기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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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또 그런 생각이 들었다. 너무 일찍 본가를 나오는 것도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이걸 나이가 먹을수록 깨닫게 된다. 왜냐면 그만큼 내 삶에서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기에. 일찍이 자취를 시작하는 바람에 엄마와 보내는 시간, 나누는 대화들이 줄어들었다. 이게 지금에 와서야 마음이 너무 아프고 또 슬프기도 하다. 가끔 만나면 그토록 애틋할 수가 없다가도 오늘처럼 내 맘과 달리 투덜대고 후회하기도 한다. 사람 마음 참 간사하지. 소중함을 느끼는 건 정말 잠시인 걸까. 그 몇 시간을 좋게 보내도 모자란데 오늘은 짜증을 부리는 내가 좀 싫었다.


매일 아침 어머니와 전화를 하는 남자친구처럼 그런 시간을 꾸준하게 만들어야 하나 싶기도 하다. 암튼 결론은 더 자주 보고 더 자주 전화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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