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의 과잉, 편한 것에 잠식, 쾌락적 과잉은 곧 인간을 망가뜨린다.
생각해 보면 섬뜩한 일이다. 세상은 점점 더 편리하게 바뀌고 있고, 더 재밌게 편하게만 살라는 메시지를 퍼붓는다. 그에 반해 편리함에 익숙해진 아니 편리함이 삶의 디폴트 값이 되어버린 인간은 그 편리함 속에 잠식되어 조금만 불편해도, 마음처럼 안돼도 화를 내고 폭발한다. 나도 참을성이 높은 편은 아니라 더더욱 이런 글에 공감이 된다. 조금만 인터넷이 느려도 너무 답답하고, 모르겠는 것이 생기면 그 순간 그렇게 답답해진다. 어느 순간 빨리빨리 해야 하는 것에 익숙해지다 보니 참을성이 더 바닥을 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한 건 시대가 더 빠르게 발전할수록 오히려 책 읽기, 글쓰기, 운동과 같은 본질적인 행위들이 더 중요해질 것 같다는 것이었다. 편한 것과는 정반대에 있는 이런 행위들은 일부러 우리를 느리고 힘들고 고통스럽게 하여 참을성을 길러주고 진짜 중요한 게 뭔지 계속해서 상기시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