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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의 기억

하늘을 날아오르던 그 때를

by 강유랑

날아올라던 그때를 기억하는가.

분명 날아올라던 그때를 기억하는가.


그대가 날아오르기로 한다면,

분명 날아오를 수 있음을 기억하는가.


하늘을 날아오르는 그 순간,

분명 그대는 그곳에 있었음을 기억할 것이다.


그대가 얼마나 고귀한 존재인지,

분명 세상을 위대함으로 채울 존재임을 기억할 것이다.


오늘의 시는 ‘다빈치의 메모’에서 시작됩니다. 물론, 후대 사람이 가필했다는 의심이 강하게 들기도 하지만, 중요한 건 그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단 한 번이라도 하늘을 날아 보았다면, 눈은 창공으로 향할 것이다. 그곳에 머무른 적이 있기에, 그곳에 돌아가길 염원하기에.’ 1452년에 태어난 그는 비행에 관한 수많은 스케치를 통해 자신이 왜 그런 메모를 남겼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우리의 고향이 마치 하늘인 것처럼 쓴 짧은 메모를 읽으면 읽을수록 얼마나 가슴이 벅차오르는지 모릅니다. 다빈치는 단순히 어떠한 직업으로 특정짓기 어려운 사람입니다. 다재다능했고, 르네상스의 3대 거장으로서 미술적 재능, 과학적인 사고방식 등으로 유명합니다. 그의 창조를 볼 수록 현실에 묶이지 않는 점이 눈에 띕니다. 그런 관점의 전환, 마치 창공에서 우리를 본 적 있다는 그런 확신으로 움직이는 것이 제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하늘을 날아본 경험이 있는가 하면, 추락해본 경험은 있습니다. 해병대 강하 교육을 통해 비행기에서도 강하를 뛴 적이 있으니까요. 어쨌거나 이제 우리는 하늘을 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뉴스에서 하늘을 나는 자동차도 가능하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그리고 해병대 특수 수색대의 멋진 분들은 정말 정밀하게 날아 침투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기술이든, 능력이든 이제 하늘을 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500년 전 천재가 상상으로 보던 그 장면이 현실에 이제는 쉽게 나타납니다. 결국 우리는 하늘을 날아올랐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마음을 먹고 결정하는 순간, 우리는 날아올랐습니다.

얼마나 경이로운 존재인가요. 우리 인간이 말입니다. 우리는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사랑의 힘으로 살리기도,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이끌기도 합니다. 우리는 꿈꾸는 모든 것을 이루어내는 환상적인 존재이기도, 모든 것을 파괴하고 꿈마저도 팔아먹는 추악한 사기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떤 길을 걸을지는 늘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었습니다. 개인이 추악하다면 서로가 되어 막아주기를. 집단이 추악하다면, 선한 어떤 사람의 한 선택이 세상을 바꾸기를 그렇게 상호 보완을 하면서 더욱 위대한 선택들이 이어지길 기도합니다. 인류가 걸어갈 길이 온 세상을 경이와 사랑으로 가득히 채워나가는 그런 아름다운 길이기를 기도합니다. 그렇기에 그 선택을 할 수 있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당신은 분명 날아오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다시 날아오르기로 결심했다면 당신은 날아오를 것입니다. 그리고 온 세상을 경의로 가득 채울 것입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이 메모를 노래로 만든 것이 있습니다. 문명 6이라는 게임의 주제가이기도 한 ‘Sogno di volare.’인데요. 게임 산업이 이미 영화와 음악을 합친 것보다 커졌다는 뉴스 기사를 봤었는데, 오케스트라까지 불러 게임음악을 부르는 모습을 보면 거짓이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로 이 음악을 들으면, 정말 위대한 인류사와 함께 걸어가는 자부심이 생깁니다. 하나의 글, 하나의 말, 하나의 행동. 당신의 그 어떤 것도 위대한 선택입니다. 이미 당신이 원하는 것과 목표는 당신과 함께 있습니다. 다빈치가 날아오르는 것을 본 그 확신으로 오늘 위대한 선택을 하십시오. 당신은 그 이상으로 경이로운 자입니다.


‘당신이 푸른 하늘을 나는 그 광경을, 나는 분명 기억하고 있다. 그 경이로운 순간을.’


- 그 어떤 것보다 경이로운 당신의 손에 ‘강유랑’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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