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그냥 마시기엔 너무 아까운 이야기들_5편'

저와 GEMINI가 전해드리는 오가닉 와인 이야기

by 박정수

최근에 저의 유튜브에 짧은 와인 스토리를 올리고 있는데, 저는 전 세계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품종 중 1% 이하의 극히 일부분 만의 와인을 마신 경험이 있고, 최근 몇 달간의 공부를 통해 에 좀 더 와인을 안다고 생각했지만, 와인과 얽힌 궁금증은 알수록 더 많아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와인전문가인 GEMINI에게 추가적인 질문을 했어요.


Q1) 같은 해에 나온 와인이라도 더 비싸다는 것은 결국 맛이 좋다는 것인가요? 그것도 그 맛을 잘 분석한 전문가의 견해에 의해 결정되는?


같은 해 와인, 가격 차이는 맛의 차이일까? 전문가의 입맛이 절대적 기준?

같은 해에 생산된 와인이라도 가격이 천차만별인 이유는 단순히 맛이 더 좋아서라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와인의 가격은 맛을 포함한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얽혀 결정되며, 전문가의 평가는 그중 중요한 한 가지 요소로 작용합니다.


같은 빈티지, 다른 가격: 숨은 요인들

동일한 빈티지의 와인 가격에 차이가 나는 주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포도밭의 '떼루아르(Terroir)': 와인의 맛을 결정하는 가장 근본적인 요소는 포도가 자란 환경, 즉 '떼루아르'입니다. 같은 해라도 미세한 기후의 차이, 토양의 질, 경사면의 위치 등에 따라 포도의 품질이 달라집니다. 최상급 포도밭에서 소출된 포도로 만든 와인은 당연히 더 비쌉니다.

생산자의 명성과 철학: 오랜 역사와 명성을 가진 생산자의 와인은 그 이름만으로도 높은 가격이 책정됩니다. 또한, 손으로 포도를 수확하고 선별하는 과정, 헥타르당 수확량(yield)을 엄격히 제한하여 응축미 있는 와인을 만드는 등의 양조 방식과 철학이 가격에 반영됩니다.

양조 과정과 숙성: 새 오크통을 사용하는 비율, 숙성 기간 등 양조 과정에 들어가는 비용과 노력도 가격에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고품질의 프렌치 오크통은 가격이 매우 비싸 와인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됩니다.

희소성과 수요: 특정 와인의 생산량이 극히 적거나, 시장에서 찾는 사람이 많을 경우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가격이 상승합니다. 한정판 와인이나 특정 컬트 와인이 이에 해당합니다.


가격과 맛의 상관관계: 블라인드 테스트의 역설

그렇다면 비싼 와인은 실제로 더 맛있을까요? 여러 연구와 블라인드 테이스팅 결과는 흥미로운 사실을 보여줍니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가격 정보를 가리고 여러 와인을 시음하게 했을 때, 비싼 와인에 대한 선호도가 일관되게 높게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저렴한 와인을 더 맛있다고 평가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는 와인의 '맛'이 개인의 취향에 따라 매우 주관적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입니다.

반면, 와인 전문가나 훈련된 애호가들의 경우 가격과 맛의 긍정적인 상관관계를 어느 정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전문가들이 와인의 복합미, 균형감, 잠재력 등 일반인이 쉽게 인지하기 어려운 품질의 차이를 감별해 내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전문가의 역할: 가격을 움직이는 '신의 혀'

와인 평론가와 전문 매체의 평가는 와인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와 같은 세계적인 평론가가 특정 와인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면, 그 와인의 가격은 출시 전부터 급등하는 현상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수많은 와인을 시음하고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평가를 내리며, 이는 소비자들에게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합니다. 그들의 긍정적인 평가는 와인의 명성을 높이고 수요를 창출하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동력이 됩니다. 하지만 이들의 평가가 모든 사람의 입맛을 대변하는 절대적인 기준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결론: 비싼 와인은 '더 나은 와인'일 가능성이 높지만, '내 입맛에 더 맛있는 와인'은 아닐 수 있다

결론적으로 같은 해에 나온 와인이라도 더 비싼 와인은 우수한 떼루아르, 생산자의 노력, 긍정적인 전문가 평가 등 '품질'을 뒷받침하는 여러 요소를 갖추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객관적인 품질 면에서 '더 나은 와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모든 사람에게 '더 맛있는 와인'임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와인의 맛은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이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와인이 최고의 와인일 수 있습니다. 값비싼 와인에 대한 기대감이 맛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인 효과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와인을 선택할 때 가격과 전문가의 평가를 참고하되, 궁극적으로는 다양한 와인을 경험하며 자신의 입맛과 취향을 찾아가는 것이 와인을 즐기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Q2)네 그리고 10불짜리 와인과 100불짜리 와인의 비교하면 포도라는 원료도 동일하고, 유사한 환경에서 숙성되어 화학적 성분도 비슷하다면, 비록 맛에선느 차이가 나겠지만 심혈관 질환이나 건강이라는 입장에서 보면 동일한 것이 아닌가요?


훌륭하고 논리적인 질문입니다. 포도라는 동일한 원료에서 시작하는데,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충분히 합리적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핵심적인 건강 효과(적당량 섭취 시의 심혈관 질환 예방)는 공유하지만, 세부적으로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항상 비싼 와인이 건강에 더 좋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두 와인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건강의 관점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공통점: 모든 와인이 가진 기본적인 건강 효과

말씀하신 대로 10달러짜리 와인이든 100달러짜리 와인이든 레드 와인의 기본적인 건강 효과는 공유합니다. 그 핵심은 바로 '폴리페놀(Polyphenols)' 화합물과 '알코올'의 적당한 섭취입니다.

폴리페놀 (특히 레스베라트롤): 포도 껍질과 씨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입니다. 이 성분은 혈관 내벽을 보호하고, 나쁜 콜레스테롤(LDL)의 산화를 막아 혈관이 막히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 효과는 와인의 가격과 상관없이 모든 레드 와인에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적당량의 알코올: 하루 1~2잔의 알코올은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를 높이고 혈액 순환을 돕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와인의 종류나 가격보다는 섭취하는 알코올의 양과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적당량의 와인이 심혈관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는 대전제는 10달러 와인과 100달러 와인 모두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차이점: 보이지 않는 디테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하지만 두 와인은 '유사한 환경에서 숙성되고 화학적 성분이 비슷할 것'이라는 가정에서부터 차이가 발생하며, 이것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도 미묘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1. 포도의 품질과 재배 방식의 차이

10달러 와인: 대량 생산을 위해 단위 면적당 많은 포도를 수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포도 한 알에 응축되는 폴리페놀, 안토시아닌 등의 유익한 성분의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병충해를 막기 위해 농약을 더 많이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100달러 와인: 헥타르당 수확량을 엄격히 제한하고, 수령이 오래된 나무(Old vine)의 포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포도는 알이 작고 수가 적은 대신, 풍미와 함께 폴리페놀과 같은 유익한 성분들이 매우 고농도로 응축되어 있습니다. 유기농(Organic)이나 자연주의(Biodynamic) 농법으로 재배되는 경우도 많아 화학 비료나 농약의 우려가 적습니다.


2. 양조 과정과 첨가물의 차이

10달러 와인: 대량 생산 과정에서 부족한 색, 향, 맛을 보충하기 위해 다양한 첨가물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색을 진하게 하기 위한 농축액(Mega Purple), 부족한 당도를 채우기 위한 설탕, 거친 타닌을 부드럽게 하기 위한 인공 타닌 등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보존 기간을 늘리기 위해 아황산염(Sulfites)을 비교적 많이 사용하기도 합니다.

100달러 와인: '최소한의 개입'을 철학으로 삼는 생산자들이 많습니다. 포도 본연의 힘을 믿기 때문에 인위적인 첨가물을 거의 사용하지 않거나 극소량만 사용합니다. 필터링을 거치지 않아 와인에 더 많은 폴리페놀 성분이 남아있기도 합니다.


결론: 무엇이 더 중요한가?

성분의 '농도'와 '순수성': 100달러 와인은 심혈관 건강에 유익한 폴리페놀의 '농도'가 더 높고, 불필요한 첨가물이나 농약 잔류물의 위험이 더 적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같은 한 잔을 마시더라도 더 농축된 유익한 성분을 섭취하고, 불필요한 성분은 덜 섭취하게 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정량': 하지만 이러한 차이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섭취량입니다. 100달러짜리 와인이 건강에 더 좋은 성분을 많이 담고 있다고 해서 매일 한 병씩 마신다면, 알코올로 인한 간 손상, 비만, 암 발생 위험 증가 등 건강에 미치는 해악이 이로움을 압도하게 됩니다. 반면, 10달러짜리 와인이라도 하루 한두 잔을 꾸준히 즐긴다면, 그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오가닉 와인1.png GEMINI와 여러 번에 걸쳐 만든 이미지입니다. 저도 어서 뱃살을 빼야겠어요. 그리고 머플러도 해보고요.


결론적으로, 건강이라는 관점에서 10달러 와인과 100달러 와인은 출발선은 같지만, 더 높은 품질의 원료와 순수한 양조 과정을 거친 고가의 와인이 유익한 성분의 농도나 첨가물 측면에서 다소 유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차이는 미미할 수 있으며, 와인의 가격표보다 당신의 '주량'이 건강에 훨씬 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와인, 그냥 마시기엔 너무 아까운   이야기들_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