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경제학도가 되어보기

나의 보스턴대학교 유학시리즈

by 박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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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학교는 우리 집에서 차로는 15분인데, 전철로 가면 45분이 걸린다. 우리 집 인근이 시발점이고 하버드가 종점이기 때문이다. 여유가 있을 땐 시내를 경유하는 지하철을 타고 아름다운 보스턴시내와 찰스강을 감상하곤 했다. 그리고 찰스강에서 조깅을 하는 수많은 사람들. 보스턴시내의 공원들 그리고 신구가 조화가 된 빌딩들.


내가 한국에서 거구(?) 이면서 노구(?) 였던 체구에 조선일보 하프마라톤대회에서 완주를 한 것은 이마도 보스턴에서 시작 한 조깅이 영향이 컸던 것 같다.


하버드는 천만 권의 장서를 자랑하는 세계최대의 도서관들이 있는데, 중앙도서관은 물론 단과대학 도서관들도 서로 지하로 연결되어 노란선을 따라가면 자연과학대 도서관이 나오는 등 미치도록 공부를 할 수 있는 자원이 풍부했고, 고전적 저층 건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강의실 또한 전 세계에서 몰린 가장 우수한 사람들이 가장 우수한 교수들과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면서 학문적 성취를 이루어내는 공간이었다. 더욱이 교직원들이 나를 포함한 모든 학생에게 "Sir"를 사용하며 경의를 표한다. 사실 이 학교의 많은 이들이 어느 나라의 왕이나, 재벌 등의 자제들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하버드는 소위말하는 빽 있는 사람들을 선호하는 학교라고 믿는다.


중앙도서관에는 정말 많은 자료들이 있는데, 우연히 나는 우리 POSCO 박태준 회장님에 대한 한글자료를 발견해서 감격을 한 적이 있다. 이토록 자료가 많은 도서관이다. 이 니면 박태준 회장님이 그토록 유명하신 분이거나.


우리 보스턴대학교 ( BU라 부른다) 경제학과는 계량경제학, 노동경제학, 재정학 등이 상위에 위치한 학교로 교수들 대부분이 Harvard, MIT 등 출신이고 그 숫자도 과목당 3명 정도가 되는 풍부한 교수재원을 자랑한다.


http://www.bu.edu/econ/faculty-staff/faculty-profiles/


나는 노동경제학을 전공했는데, 아마 경제학 세부전공으로 가장 어려운 전공 중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된다. 노동경제학을 하려면 박사과정의 계량경제학을 선수과목으로 듣고 와야 하는데, 2년이라는 유학기간이 주어진 나에게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교수님이 매주 석사학위 학생은 강의를 이해할 수 없으니 등록을 취소하라고 했서 나처럼 석사가 등록을 한 학생들이 매주 학생들이 보이지 않다가, 급기야 등록취소가 불가한 3주 차(?)에는 나를 포함해 두 명의 석사과정 학생이 남았고, 그마저 남았던 다른 미국 학생은 중간고사도 포기하고, 그 수업을 들어오지 않았다. 우리 수업은 하버드를 졸업하고 MIT에서 포닥을 하고 조교수로 온 Eli Berman이라는 천재였는데, 나는 계량경제학 이론적 배경이 적어 거의 수업을 알아들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http://econweb.ucsd.edu/~elib/


그런데 회사에서 유학 올 때 노동경제학을 전공하겠다고 신고한 상황이라 하늘이 무너져도 졸업을 해야 하는 진퇴양난의 형국에 처했다. 더욱이 유일한 석사과정생인 나는 중간고사에서 꼴찌!! 그것도 상당한 점수차이로..

어느 날 집으로 한 전화가 걸려왔는데, 교수가 직접 친히 나의 성적을 걱정하는 전화를 한 것이었다.

결국 나는 다음날 교수실로 호출을 당하고, 나는 회사에서 보내준 유학을 와서 무조건 졸업을 해야 한고 살려달라고 어필을 했다. 결국 나는 리포트를 하나 추가로 제출하기로 했고, 덕분에 C+라는 학점을 받아, 그 학기를 넘어갈 수 있었다. 그 리포트는 포스코의 생산직 인원관리가 효율적이었다는 주제였는데, 제철소 확장에 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적절한 인원배치를 주장한 나의 논리와 회사규모가 커질수록 종업원수가 효율적(?)으로 증가하는 미국과 상충이 되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음 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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