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와 채스우드 (Chatswood)의 추억

나의 시드니 유학시리즈

by 박정수
체스우드역 인근 전경


https://www.google.com/search?gs_ssp=eJzj4tTP1TcwKkk3LjNg9OJMzkgsKS7Pz08BAEnvBxU&q=chatswood&oq=%EC%B4%98%E3%85%85%E3%84%B4%EC%9E%AC%E3%85%90%E3%84%B1&gs_lcrp=EgZjaHJvbWUqCwgCEC4YChgTGIAEMgYIABBFGDkyCwgBEAAYChgTGIAEMgsIAhA uGAoYExiABDIHCAMQABjvBTIKCAQQABiiBBiJBTIKCAUQABiABBiiBDIKCAYQAB iABBiiBDIKCAcQABiABBiiBNIBCTczOTBqMGoxNagCCLACAfEFuqrvpSdDoQI&sourceid=chrome&ie=UTF-8



채스우드는 오스트레일리아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 북쪽에 위치한 상업지역으로, 풍부한 상업 시설과 유럽 스타일의 카페, 레스토랑이 있다. 또한, 유명한 쇼핑센터인 채스우드 인터체인지와 채스우드 웨스트필드를 포함하여 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계 주민과 한국 방문객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지역이다. 나에게는 가족이 8년을 보낸 곳이기도 하고 내가 박사학위 후 귀국 이후 이별한 도시이기도 하고, 아이들은 2년간을 부모 없이 체류한 추억의 도시이기도 하다.


이곳의 위치는 Pacific Highway라고 하는 서울로 치면 강변도로이자 1번 국도가 지나가고, Chatswood역이 있어 편리한 지역이기도 하다. 나는 8년간 체류를 하면서 위 사진의 좌측에 보이는 고층빌딩(아파트) 모두에 살아보는 진귀한 경험을 했는데, 좌하를 첫 번째에, 그 촤측 옆동, 다시 촤측 옆동 뭐 이런 식으로 2년간 좌크릭을 하며 월세를 살았었다. 사진의 끝편에는 수평선 (Balmoral Beach) 이 보이고, 사진에는 보이지는 않지만 뒷편으로는 Lane Cove National Park이 있어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지역이라, 중국계 사람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다.

발모럴 비치 - 해안가 레스토랑, 해변 & 산책로 | 시드니

호주 시드니 레인 코브 국립공원 Lane Cove National Park 떠나자~


시드니는 일부 상업지구를 제외하고는 단층집들이 대부분인데, 이 단독주택들은 보통 200평형이다. 그리고 사진 중앙 끝편 멀리에 보이는 상업지역이 North Sydney라는 한국으로 치면 강남구이다. 한국은 남향, 강남 등 South가 유명하지만 호주 시드니는 반대로 북향, North가 강북이 아니라 강남이다.


채스우드는 홍콩과 중국합병 영향으로 많은 홍콩부자들이 이주를 한 지역이라서 그런지 딤썸(dim-sim, 한자로 점심) 식당이 주변에 많았고, 특이하게도 요리를 주문을 하는 것이 아니라, 종업원들이 카트에 다양한 만두를 싣고 테이블을 이동하면, 불러서 이거 2개 달라고 하는 식으로 주문을 해서 바로 먹는다. 보고 고르니 중국말을 못 하는 외국인에게는 최고의 서비스가 된다.

https://www.tiktok.com/@oksana_overeats/video/7460748616320208146


그리고 많은 프랑스/이태리/영국인들이 이민을 와서 체류하는 관계로 이태리식 등이 많이 소개되고, 태국식, 말레이, 인도식, 한국식 등도 쉽게 먹을 수 있다.

https://www.sydney.com/destinations/sydney/sydney-north/chatswood


석사를 했던 UNSW라는 대학교는 이 도로를 시작으로 시드니 하버브리지를 건너고, 다시 공항 방면으로 연결이 되어 있어 운전도 편하고 남들은 사진으로만 봐야 하는 오페라 하우스를 나는 하루에 두 번은 양방향으로 반드시 보았다. 그리고 박사를 한 맥쿼리대학교는 채스우드역에서 3정거장이자, 호주 최초로 대학교에 정차를 하는 Macquarie University역이 있다.

https://www.rome2rio.com/map/Chatswood/Macquarie-University-Station


물론 휴일에는 7 Bridges Walk이라는 시드니의 7개 다리를 스탬프를 찍으며 하루에 완보를 하는 그런 연례행사에도 참가해서 나름 시드니의 속살도 많이 구경했다.

https://www.7bridgeswalk.com.au/


그리고 "City to Surf"라는 시내에서 Bondi(본다이) 해변까지 14Km을 달리는 대회도 참가해서 시드니의 최고의 풍경 및 부자들이 사는 마을을 즐기기도 했다. 본다이비치에 도달을 해서 결승점을 지나 버스정거장으로 가기 위해 걸어야 하는 1Km 정도의 모레사장 걷기가, 오히려 지옥의 굴레를 걷는 고통이 되기도 했다. 이 마지막 참가는 걷기는 잘하지만 달리기와는 거리가 먼 집사람도 설득해서 부부가 완주를 한 첫 달리기 대회이기도 했다. https://city2 surf.com.au/

https://www.instagram.com/city2surf/?hl=en


물론 지금은 한국도 많은 둘레길, 지하철 등 많은 Infra가 당시에는 시드니의 이런 자연환경과 Infra, 시민들의 참여도가 높은 이런 행사들이 참 부러웠었다.


점심 후 무조건 학교인근 공원을 1시간 정도 걷으며 마주친 많은 도마뱀들, 새들, 이름 모를 나무와 풀, 꽃 등… 아직도 강의실에서 문을 열고 나오면 백화점 1층 향수매장보다 더 진하게 가슴을 확 파고드는 그 자연의 향에 더해진 이름모를 꽃들의 향연이 공부의 스트레스를 다 가지고 날아가 버리곤 했다. 희망과 건강 그리고 대자연의 고마움의 절정이었다.

https://lifeonebigadventure.com/2022/03/02/going-bush-in-the-city-introducing-the-great-north-walk/


그리고 나는 매주 금요일은 학교에서 Lane Cove Nation Park을 경유해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집으로 걷어서 하교를 했는데, 처음에는 미지의 세계였던 이 공원의 입구부터 10m를 걷기도 두려웠지만, 그 경치와 공기에 매료되어 지금도 나에게는 마음속이지만 “그리운 금강산” 노래를 부르고 싶은 그럼 심정이다. 산속에서 갑자기 소리를 내어 이동하는 수룡(Water Dragon)과 칠면조처럼 생긴 새, 사람을 공격하는 대형 까마귀들과도 많이 친해진 것이 다행이다.

https://jml297.com/2023/04/11/five-photos-eastern-water-dragon/


그렇게 나는 50대에 박사를 하며 슬기롭게 전진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리고 주말마다 약 2개월간 한국유학생들과 달리기 대회를 준비한다고 Lane Cove에서 연습했던 그날들은 고통이거나 고난이 아니라, 형언할 수 없는 기쁨 그 자체였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찌든 나의 모습은 자연적으로 인간적인 모습으로 복원된 것 같다. 그 덕분에 그렇게 40여 년을 나이가 들어 보인다는 나의 모습이, 이제는 유학 가기 10년 전과 똑같으셔요 하는 인사를 자주 듣게 만든 것 같다.


채스우트마트 사장님, 검은 안경태가 잘 어울리는 종로서적사장님, 집사람과 아이들이 방학 때 한국방문 시 나의 친구가 되어 주셨던 이자카야사장님과 비디오가게 사장님, 마지막날까지 누나처럼 우리 가족을 잘 대해 주셨던 대구출신 부동산 대표님, 아무리 식당이 만석이라 해도 우선적으로 나를 위해 자리를 만들어 주던 친절한 이태리인 식당 사장님…. 이제는 모두 그립고 보고 싶다.


지금 하고 있는 몽골프로젝트가 끝나면 나의 “남은 인생 집사람과 손잡고 세계 방방곡곡 한달살이” 프로젝트가 시작될 것이다. 여기에는 스페인, 포르투갈, 조지아는 물론이고, 미국에 가보지 못한 둘째 딸과는 디즈니월드도 방문해보고 싶다. 물론 집사람과 매주 일요일마다 시드니 이곳 저곳을 걸으며 브런치를 먹으며 데이트를 하던 카페들도 방문해보고 싶다. 덕분에 집사람과는 지금도 일요일이면 집주변 둘레길을 만보 정도 손잡고 걷는 데이트가 이어지고 있다. 비록 지금은 가난한 선비로 살다보니 과거와 같은 브런치카페에서의 호사는 못하지만, 막걸리에 파전이라는 친구도 새로 생겼다.


예정도 없이 한번 왔다 가는 인생 뭐 별거 있는가? 그저 나와 인연이 된 대한민국, 우리 집사람, 두 딸들과 형제들, 친지들과 친구들에게 많은 것을 남겨주고 가고 싶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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