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드니 유학시절
본글은 박사과정 3년 차인 2013.12.21에 작성한 글입니다. 매일 연구실에서 공부를 했지만 논문이 너무 수학적이고 이론적이라 며칠째 이해가 되질 않아 무작정 블루마운틴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기차에서 공부를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간략히 이 지역을 소개하자면, 호주의 숨겨진 보석, 블루마운틴(Blue Mountains)은 시드니에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한 아름다운 국립공원입니다. 이곳은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방출되는 오일이 태양빛과 만나 파란 안개를 만들어내며, 이름처럼 푸른빛으로 뒤덮인 장관을 자랑합니다. 트레킹, 하이킹, 그리고 자연을 사랑하는 여행자들에게 완벽한 힐링 장소입니다. 카툼바(Katoomba)는 블루마운틴의 관문 역할을 하며, 다양한 숙박시설과 레스토랑, 기념품 상점 등 편리한 인프라를 제공합니다. 특히, 카툼바에 위치한 "에코 포인트 전망대(Echo Point Lookout)"는 블루마운틴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세자매봉(Three Sisters)"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전설이 깃든 자연 조각품이자 블루마운틴을 상징하는 "세자매봉(Three Sisters)" 세 개의 거대한 암석 기둥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지형입니다. 이곳에는 오래된 원주민 전설이 깃들어 있는데, 세 자매가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법사가 바위로 변신시켰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에코 포인트에서 바라보는 세자매봉의 모습은 일출과 일몰 시간에 특히 아름다우며, 사진 찍기에도 완벽한 장소입니다.
오늘은 휴가를 쓸 수 없는 학생신분인 유학생이, 대신 경치라도 즐기면서 동시에 요즘 나를 골치 아프게 하는 통계이론 논문을 3번 정도 숙독해 보기 위해 학교 대신 집에서 편도 3시간 거리의 블루마운틴(Blue-Mountain)행 기차를 탔다.
기차에서 정말 깊이 있게 그러면서도 병아리가 물 한 모금 먹고 하늘 한번 쳐다보듯이, 맑고 청명한 시드니 외곽 경치를 보면서, 논문이 찢어질 정도로 많은 밑줄도 그어 가면서 열공 끝에 나의 무지함을 다소 줄였다. 2시간 반여에 도착한 카툼바(Katoomba)는 더운 날씨예보와 달리 습기가 없어 땀이 나지 않는 가운데, 한국처럼 침엽수들이 많아 상쾌한 공기 내음 속에 세자매봉이 있는 Echo point로 향해 걸었다.
왕복으로 1시간 반정도의 운동시간과 점심시간 정도의 여유였지만, 그래도 충분히 즐거운 일정이었다. 더욱이 조상이 나라를 구한 자손에 한해 볼 수 있다는 정말 푸른 빚의 광채가 보이는 그런 날이어서 블루마운틴이 더 맑게 밝게 보였다. 아쉬운 건 시간이 부족해서 이내 기차역으로 돌아와야 했다는 것..
다음에 지도교수의 하계휴가로 얻은 4주의 방학기간이 오면, 1주일에 한 번은 기차를 타고, 너무나 난해해서 진도가 않나 가는 논문들 몇 개 프린트해서 기차에 오르려 한다. 점심으로 역 근처 식당에서 파스타를 먹고 대합실에서 다시 여유롭게 논문을 보다가 돌아오는 기차에서도 밑줄 쫙쫙 그어가며 1개의 논문에 대한 해부를 많이 한 것 같다.
시간대비 공부 진도가 많이 나간 하루였다. 다만 엉덩이가 좀 아팠을 뿐. 그리고 채스우드역에 내린 순간 몰려드는 뜨거운 시멘트 열기~~~. 아 시드니는 37도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