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의 모래섬, 호주 프레이져 아일랜드 다녀오기_1일

나의 시드니 생활

by 박정수

프레이져 아일랜드(FRaser Island)는 골드코스트에서 버서로 5시간, 브리즈번에서는 약 4시간이 걸리는 세계 최고의 모래로 이뤄진 섬(Sandy Island)으로 호주가 자랑하는 자연유산 11개 중 한 개다. 최근에는 "가리"로 섬이름이 변경되어, 숙박시설 및 식당등도 현대식으로 변모 중인 것 같다.

K’gari(가리)는 “천국”이라는 뜻을 가진 , 이곳을 수천 년간 지켜온 원주민(Aboriginal)인 Butchulla(부츌라)족의 언어다. 전설에 따르면, 하늘에서 내려온 하녀 K’gari는 이 세상이 너무 아름다워 그냥 머무르기로 했다고 한다. 신은 그녀의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그녀를 이 땅으로 만들어주었고, 함께할 인간과 동물, 식물들을 창조했다.



가리(프레이저 아일랜드, 퀸즐랜드) 가이드 - 호주정부관광청

그리고 사진이 많은 링크도 찾았다.

호주 여행 프레이저 아일랜드 Fraser is.. : 네이버블로그

호주여행_꿈의 섬 프레저아일랜드(Fraser Island) 1박 2일 극기훈련이었음을... : 네이버 블로그


우리는 새벽 6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골코버스터미널로 향했고, 트럭을 개조해 만든 신기한 모양의 4륜구동(4W) 버스를 타고 거의 졸다 시피하며 프레이저아일랜드의 입구인 레인보우 비치(Rainbow Beach)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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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정은 1박 또는 2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는 사전준비가 많이 없던 관계로 간단히 생각하고 1박 여행을 선택했는데 2박이었으면 호주인들처럼 진정으로 자연을 더 즐기며 휴식하는 그런 시간이 되었을 것 같다. 여기는 대도시에서도 많이 떨어져 있기도 하지만 4륜구동차가 아니면 접근이 되질 않기 때문에 다소 여유가 있는 부유층들이 많이 오는 곳인 것 같다.


우리는 점심을 해결한 후 프레져아일랜드로 들어가는 바지선에 버스를 싣고 약 10분여 바다를 건넌 후 본격적으로 모래와의 전쟁을 치렀다. 기나긴 하얀 모래사장을 달리는 중에 버스가 그냥 기우뚱하는 것이 아니라, 좌충우돌은 기본이고 양방향으로 두서너 번씩 기우뚱하고, 아무 생각 없이 졸다가 머리를 차창에 부딪치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도 우리의 가이드 겸 운전사인 20대 중반 꺽다리 호주인 Rob은 마냥 즐거워하며 운전을 한다.


중간에 모래에 묻혀 빠져나오질 못하는 Jeep차를 구해주느라(?) 잠시 내려 사진들을 몇 컷 찍었다. 4W라도 바닷물과 접하는 쪽 길이 아니면 길이 물러서 차가 나가질 않는 모양이다. 옆에 애인을 태우고 온 젊은 인데 망신살이 좀...


약 2시간을 모래사장을 달린 끝에 우리는 리조트에 도착했고(숙박시설, 주유시설, 간단한 가게, 그리고 아주 시골틱한 대형식당이 거의 전부), 다 왔나 했는데 다시 1시간을 산길을 달려 호수에 도착했다. 모래섬에 무슨 호수냐 하겠지만 오랜 기간 동안 NSW주에서 모래가 바람에 섬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흙들이 먼저 퇴적한 곳에서는 비가 모여 이렇게 호수가 되었다 한다. 이 호수는 아마도 수백 년 전의 빗물도 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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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에 도착했을 때, 우리 눈앞에는 마치 하늘을 담은 듯한 푸른 수면이 펼쳐졌다. 이곳은 Lake McKenzie, Butchulla족의 언어로 Boorangoora(보오랑구라)라 불리는 신성한 물의 공간. 이 호수는 바다에서 온 것도, 지하에서 솟은 것도 아닌 하늘에서 떨어진 빗물로만 채워진다. 수천 년간 모래 위에 쌓인 유기물층이 물을 머금었고, 외부와 연결되지 않은 완벽한 폐쇄계. 정말 마셔도 될 만큼 맑았다.


주로 젊은 다국적 관광객들인 우리 팀들은 다들 어찌 알았는지 바로 수영복으로 갈아 있고 입수를 한다. 약 1시간 휴식을 할 수 있었는데 정말 물이 어찌나 맑던지. 그리고 모래는 얼마나 곱던지...



호수를 관광하고 옛날에 사금을 채취하던 밀림 속 (Central Station이라 불리우던 마을)을 가서 16명이 감싸야지 그 두께를 알 수 있다는 나무 등 열대우림 속을 지나며 삼림욕도 했다. 여기에는 세계 희귀종 나무를 포함하여 쏘이면 20분 내에 사망한다는 무시 무시한 곤충들, 각종 동물들이 산다고 한다. 그리고 수십 미터나 큰 소나무들이 많이 있는데, 그 솔방울도 거이 어른 주먹만 해서 만일 수십 미터에서 떨어지는 솔방을 에 맞으면 거의 기절할 정도다. 지금이 송방울이 떨어지는 시기라 경고문이 이곳저곳에 붙어 있고 우리 일행의 이동 중에도 2개나 떨어지는 등 그 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여러 가지로 무시 무시한 곳이었다. 이곳에서 만일 고립된다면 하루를 넘기기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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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이브, 세상은 이미 축제로 분주했지만 우리가 있던 곳엔 오직 어둠과 별빛, 그리고 자연뿐이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수백만(?) 가지 날벌레들의 날갯짓을 뚫고 숙소를 나서니 세상이 조용히 멈춘 듯했다. 나이만큼 별을 세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우리는 거의 60개 이상의 별을 볼 수 있었다. 올해는 아마 최소 2~3개의 소원은 이뤄질 것 같다. 인생에 가장 따뜻했던 크리스마스이브 중 하나인 오늘은, 불빛도 트리도 없이 그저 하늘 속에 있었다. 그리고 결국 하늘은 수천 개의 별빛으로 가득 찬, 숨 막히도록 맑은 밤이었다. 비록 해변에는 딩고라 하는 야생개가 있다 하여 해변가로는 가시 나가지는 못하고, 숙소에서 조촐한 크리스이브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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