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의 모래섬, 호주 프레이져섬 인디언헤드

나의 시드니 생활

by 박정수


크리스마스 아침이어서 모든 사람들이 메리/해피 크리스마스~~ 로 인사가 통한다. 알든 모르든. 우리는 아침뷔페 (정말 보잘것 같은)로 대충 아침을 해결하고 7시 반에 다시 섬탐험을 시작했다. 사실 프레져 아일랜드가 본토와 떨어진 모래섬이다 보니 건축자재나 식료품 반입이 쉽지가 않기 때문에 여기서 숙소나 음식에 대한 큰 기대를 하면 안 된다. 대신 엄청난 천혜/태고의 자연을 감상하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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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먼저 섬의 동북쪽 끝까지 다시 1시간 반을 달려 인디언 헤드에 도착했다. 가는 길에는 곳곳에 야영 탠트가 쳐 저 있었고,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간혹 보였다.

해변가로만 달리다 보니 정말 이 섬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가 없었는데, 그나마 산등성에 오르니 섬의 일부지만 퍼즐의 일부를 완성한 느낌이다. 잔잔히 흐르는 바다와 하얀 모래로 이뤄진 섬의 모습이 환상이다. 인디언헤드는 인터넷에서도 호주에서 가장 걷고 싶은 해변길중 하나라 한다.

다시 우리는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피너클, 난파선(일본으로 가져가려던 영국유람선이 난파되어 그냥 방치된..)도 보고. 더 재미있는 건 모래사장에서 관광용 행글라이더가 뜨는 모습을 눈앞에서 본 것이다. 착륙해 있는 것을 보고도 믿기질 않았는데 그것이 이륙을 한다. 그것도 모래사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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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선가에서 내려오는 시원한 계곡에 들려 약 1시간 자유시간을 가졌다. 워터피아의 물놀이완 달리 여긴 자연적인 계곡물이다. 무릎정도까지 차는. 햄버거로 야외에서 점심을 한 후 우리는 다시 바지선에 버스를 싣고 레인보우 비치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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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크리스마스라 아무 가게도 열지 않아 주유소 몇 군데를 돌았는데, 결국 허탕. 가이드인 Rob이 회사로 전화를 하는 등 약 2시간을 거리에서 소비한 후, 어디선가 산타처럼 수염이 긴 호주인이 기름통에 휘발유를 들고 와서 급한 불을 껐고, 다시 시내 주유소에서 기름을 보충할 수 있었다. 정말 관광철인데도 아무 가게가 열지 않는다. 우린 저녁도 먹어야 하는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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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에 대부분 사람들이 내리고 우리 가족만 골코로 돌아왔다. 친절한 Rob이 버스터미널이 아닌 호텔 근처까지 우리를 태워줘서 골코에 마지막까지 좋은 인상을 가지며 여행을 마감했다. 우린 다행히 프레이져 아일랜드에서 먹으려고 준비해 간 라면이 있는 것을 알고, 이걸로 다행히 저녁을 해결했다.



다음날 아침 새벽 6시에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CASINO라는 NSW주 최북단 도시에서 와서 시드니로 가는 기차를 탔다. 1등석 침대칸을 예약했는데(올 때는 만석이라서 기회를 놓쳤다), 색다른 기분이다. 2인 1실인데 남녀 객실이 분리되어 있어, 나는 우즈베크출신 할아버지와 한방을 사용했는데, 젊어서 이민한 후 공사판에서 돈을 벌어 이젠 빌딩이 6개나 있단다. 귀를 다쳐서 비행기를 타지 못해 기차를 탄다는데 목적지는 캔버라란다. 침대칸이지만 곡선이 많은 호주기찻길이라 덜컹덜컹... 우리의 여행이 끝나간다.

기차여행이란 또 이런 맛이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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