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는 그릇이 있어야 담을 수 있다.

내게 갑자기 큰 돈이 생긴다면?

by PennyWisePoundWiser


복권 당첨, 모두의 희망이지만...

모두가 한 번 쯤은 꿈꿔봤을 복권(Lottery) 당첨...생각만 해도 미소짓게 되는 행복한 상상거리다.


이처럼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복권 당첨인데, 의외로 실제로 당첨된 사람들은 행복하지 못한 결말을 맞이한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복권에 당첨된 수 많은 사람들이, 아니 대부분이 복권 당첨되기 전으로 돌아가거나 파산신청을 한다. 일부 통계에 따르면, 복권 당첨자의 70%가 무분별한 지출과 무리한 투자, 허술한 재무관리로 파산한다고 한다.


이러한 스토리들이 그나마 최근인 2021년 11월에 나온 기사에 정리된 내용이 있어서 공유해 본다. (기사 원문 : https://www.lovemoney.com/gallerylist/64958/lottery-winners-who-won-millions-but-ended-up-with-nothing)


상기 기사의 내용을 아래 표와 같이 요약해보았다. 영어 실력이 형편없으니, 혹여나 오역이 있더라도 너그러운 양해를 구한다.


[표 1] 상기 링크 기사 내용 정리 : 복권 당첨되었으나 행복하지 못했던 당첨자들의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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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정리 : 링크 기사내용을 임의로 정리한 것으로, 번역 과정에서 일부 내용 다를 수 있음

(due to 형편없는 영어 실력)


기사 내용을 정리하다 보니 많은 복권 당첨자들의 당첨이후 삶이 참으로 기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세간에 알려진 당첨자들의 불행한 story를 모아놓은 것이니 마치 모든 복권당첨자가 불행한 결말을 맞이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는 있다. 그렇지만 전술한 바와 같이, 통계에 따르면 당첨자의 70%가 파산에 이른다고 하니 결국 대다수가 행복한 삶을 이어가기 힘들게 되는 가 보다. ('파산 = 불행'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갑작스레 부유해진 수년 후에 파산을 맞이했다는 과정을 고려하면 파산 후에 행복하게 살기는 어렵지 않을까.)




일확천금, 10년 만에 거의 탕진?

또 한가지 눈여겨 볼만 한 점은 복권 당첨부터 파산까지의 기간이 생각보다 길지 않다는 점이다. 기사 내용을 보면, 대부분이 10년 내외에 파산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되는데, 2~3년안에 당첨금을 모두 날리는 경우도 적지는 않은 것 같다. 우리가 열심히 모아서 벌어온 1억은 유지하기 위해, 아니 조금이라도 불려보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데, 일확천금으로 벌게 된, 어마어마하게 큰 복권 당첨금이 불과 십수년 만에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렇게 막대한 당첨금이 바닥나는 모습들을 보니, 그 과정이 거의 비슷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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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https://royaltoiletry.com/product/classic-gold-toilet


가장 대표적인 모습이 사치다. 과시와 허영을 위해 돈의 수도꼭지를 콸콸 틀어둔다. 사실 수백억원의 당첨금에서 처음에 차 사고, 집 사고, 최고급 휴양지를 수시로 찾고, 다양한 사치품을 사도 여전히 통장에 몇백억원이 남아 있긴 할 것이다. 그러나 애시당초 과시와 허영의 특성에 따르면, 이러한 소비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비싼 집, 차, 생활에는 일반인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유지비용도 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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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https://www.linkedin.com/pulse/want-waste-some-money-boost-your-facebook-posts-laura-black/


두번째로 무분별하고 무리한 사업과 투자를 일삼는 경우이다. 불행한 결말을 맞이한 복권 당첨자의 대다수가 사업을 해 본 경험이 있거나, 사업에 필요한 핵심 기술이 있거나, 체계화된 관리(재무, 조직 등)를 경험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이 거대한 자본력만을 갖추게 되었다고 해서 사업이나 투자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 사업이나 투자가 잘 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역량은 전혀 없음에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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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https://nypost.com/2018/06/22/bank-robbery-suspect-might-be-the-dumbest-crook-ever/


마지막으로 주변(가족, 지인, 소속단체 등)에서의 회유와 강압 등으로 지출하는 것이다. 물론 주변을 챙기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고 좋은 일이다. 그렇지만, 복권 당첨자들 주변의 지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본인을 도와주고 챙기는 것을 당연하고, 복권 당첨자라면 그 정도는 해줘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당첨자의 돈을 탈취하고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현실적으로 당첨자 역시 당첨금 전부를, 이러한 주변의 감언이설과 겁박 등을 모두 매정하게 뿌리치고 자기의 주관대로만 사용하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내가 복권에 당첨된다면, 파산했던 당첨자들과 나는 다를 수 있을까?

"내가 만약 수백억원 이상의 복권에 당첨되었다면, 나는 저 사람들처럼 파산하지 않고 잘 쓸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을 많이들 할 것 같다. 그런데 진짜 다를 수 있을까? 이 질문에 호언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둘 중 하나일 것이다. 메타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거나, 복권 당첨금 이상의 자산을 장기간 운용해오고 있는 자산가이거나...왜나면 복권 당첨자들이 몰락한 과정들을 보면 그 누구도 쉽게 본인은 다를 수 있다고 말하기가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수중에 당장 수백억원이 생겼는데 좋은 차, 좋은 집, 명품 사고 싶은 욕망을 억누를 수 있을까? 갑자기 큰 돈이 생겼다고 유망한 사업에 대한 아이템과 비즈니스 모델을 기획할 수 있을까? (할 수도 있겠지만 그 사업이 잘 될까?) 내가 일확천금을 한 것을 알게 된 가족들과 절친들, 내가 속한 단체나 집단이 나를 가만히 내버려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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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출처 : https://besupi.com/2014/04/07/mantra-of-the-week-i-am-unique-i-am-special-i-am-me/


지금까지 우리가 살면서 일확천금의 기회를 복권 당첨이라는 사례에만 빗대어 봤다. 복권 당첨을 대표적인 사례로 설정하여 생각해본 것이다. 사실 나는 한번도 복권을 사 본 적이 없다. 혹자는 "복권을 사는 것은 꿈을 사는 것이다."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복권을 사야 매우 희박한 확률이라도 생기는 것 아니겠냐?"라고 합리화 하기도 하지만, 당첨될 것이라는 기대도 없거니와, 괜한 희망에 부풀어 망상에 빠질 것도 우려되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살아가면서 횡재할 수 있는 기회는 꼭 복권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있을 것이다. 복권 당첨자들의 언해피 엔딩(unhappy ending)을 보면서 아무런 준비 없이, 고민이나 계획없이 횡재를 맞는 것이 마냥 좋은 일이라고 할 수 만은 없는 듯 하다.


담아야 할 양은 너무 많은데, 그릇이 작으면?

갑자기 횡재하여 큰 돈이 생겨도, 복권 당첨금을 다 써버리고 파산한 사람들과 다른 결말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양을 모두 담을 수 있고, 그래서 공들여 관리할 수 있도록 담을 그릇을 키워야 할 것이다. 막상 나에게 아무리 많은 돈이 들어와도 그걸 담을 수 있는 역량이 안되면 결국 수중에서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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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nigro75&logNo=221213087306


그렇다면 그릇을 키우는 것은 무엇일까? 이미 많은 양서(良書)들에서 이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했었다. 가장 대표적인 서적 중 하나가 바로 <부자의 그릇> (Isumi Masato 저)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철학적이고 관념적인 것을 떠나서 가장 먼저 그릇을 만들어 가는 것으로 떠오른 것이 있다면 바로 시뮬레이션과 철저한 계획이다. 바로 이 시뮬레이션과 계획을 해보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하다. 물론 로또를 사는 사람들은 대략적으로 구상은 하지만, 구체성이 떨어지는 계획은 판타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가장 근래(2022. 08. 20.)에 당첨된 대한민국 로또를 보니, 1등 당첨자가 총 10명이었고 1인당 약 25억원 정도를 수령하게 되었다. 그러면 복권에 대한 제세공과금 세율인 33%(3억원 초과, 소득세율 30% + 지방세 3%)에 해당하는 약 8억원을 제하고, 17억원 정도의 현금을 수령하게 된다. 그냥 간단하게 20억원이라고 하자. 결국 이 20억원을 우선 횡재할 수 있는 일확천금으로 설정하여 어떻게 사용하고, 어떻게 배분하여 운용할 것인지에 대해서 미리부터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만약 나에게 갑자기 20억원이 생기면...?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다. 그렇지만 파산한 복권 당첨자들처럼 되지 않으려면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사전에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고 수시로 점검하면서 꾸준히 update 해야 한다. 사실 사회생활을 증권회사에서 시작한 증권업계 출신이다 보니 소비보다는 자산을 어떻게 분배(asset allocation)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더 많은 것은 사실이다.


먼저 정말 개괄적으로만 짜보겠다. 추후에 꾸준히 정밀하고 세분화하는 시도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집은 논외로 하겠다. 주택의 자가보유 여부를 떠나서 주택을 구입하겠다는 선택이 들어가면 보유 현금의 여분이 너무 줄어들어 고민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주지의 사실이지만 서울 집값은 10억을 훌쩍 넘는다. 2022년 5월 기준으로 강남 평균이 19억원, 강북평균이 12억원이라는 통계도 있다.)


소비부터 고민해봤다. 진심으로 살 것이 없다. 사고 싶은 것도 없다. 아니다. 딱 하나 있다. 결혼하고 샀던 인생 첫 자동차가 정확히 만 10년되었다. 아직 80,000km도 타지 않아서 상태가 양호하지만, 가끔 하차감(?) 때문에 바꾸고 싶을 때가 있었다. 누가봐도 뽀대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어도 주변 사람들에게 "와 차 이쁘다." 정도의 부러움을 받아보고 싶은 충동이...그래서 대략 1억원 정도는 SUV 자동차를 구매하는데 쓰고 싶다. (사실 사고 싶은 SUV는 1.5~2.5억원이지만 꾹 참고 1억원 수준에서 절제하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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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30352869&memberNo=15277367&vType=VERTICAL


그러면 남은 금액이 19억원이다. 벌써 앞자리 바뀌어서 그런지 후덜덜 하다. 여전히 작은 그릇의 소유자인 것은 어쩔 수 없다. 19억원의 자산을 분배하려고 하다보니, 금액이 너무 크다. 그래서 우리나라 부자들은 어떻게 자산을 구성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부자들의 자산 구성은 어떠할까? 하나은행에서 발간한 <2021년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보유자)들은 자산의 53%가 부동산, 45%가 금융자산이었다. 대중부유층(금융자산 1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보유자)의 자산 구성은 부동산 76%, 금융자산 23%였다. (상상속의 세상에서) 나는 일확천금으로 20억원의 현금을 수령했고, 1억원 차를 사고도 19억원을 들고 있으니까, 난 부자에 속할 수 있다. 그래서 부자의 자산 구성을 좀 더 면밀히 살펴볼 권한(?)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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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출처 : <2021년 부자보고서> - 하나은행


부자들의 금융자산은 현금 13%, 예금 30%, 주식 25%, 펀드/신탁 14%, 채권 3%, 보험/연금 16%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부동산자산의 경우, 거주용 주택 41%, 투자용 주택 11%, 상업용부동산 34%, 토지 14% 비중을 차지한다. 잘 모르지만,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참 이쁘게도 분산되어 관리되는 듯 하다.


그렇다면 나도 부자들을 따라해보겠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주택은 제외하겠다. 그 이유는 앞에서 언급한 이유도 있거니와, 다주택자에 대한 취등록세, 종합부동산세, 대출제한 등의 무시무시한 규제를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 이제 19억원을 쪼개보자. 주택을 제외하고 나니 금융자산과 부동산자산 비중이 대략 62% : 38%가 된다. 19억원을 해당 비율로 나눠보면, 금융자산에 약 12억원, 부동산자산에 7억원 정도로 배분이 된다.


금융자산 12억원 중에서 13%인 현금(입출금통장)으로 1.5억원을 넣어두자. 그리고 나서 30%인 3.6억원은 정기예금(적금)과 같은 상품에 예치하자. 요새 수신금리가 많이 올라서 시중은행들에서도 3% 중반대 정기예금이 가능할 듯 하다. 여기서 매년 들어오는 이자수입만 약 1,000만원(이자소득세+지방세 15.4% 제하고) 정도는 될 것이다. 그리고 25%에 해당하는 3억원 정도는 주식에 넣자. 주식으로 연평균 5% 수익 기대해보면 약 1,500만원(거래세는 무시, 배당소득세 없다고 가정, 양도세 미해당)의 수익이 또 나온다. 펀드/신탁에는 14% 비중 만큼인 1.6억원 정도 넣을 것이다. 그냥 수수료 등 감안해서 연간 3% 수익을 기대하면, 약 500만원 정도가 떨어질 것이다. 그리고 수익은 기대하지 않는다고 하고 채권에 0.3억원, 보험/연금에 2억원 넣어둔다. 그러면 매년 금융자산에서만 3,000만원의 순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주식, 펀드/신탁 수익률은 매년 변동폭이 어마어마할 것이다...;; 그래도 정말 상상만 해도 행복한 것은 어쩔 수 없다.)


부동산 자산 7억원은 상업용 부동산과 토지에 넣어야 한다. 근데 솔직히 어떤 물건이 좋은지 제대로 판단할 자신이 없다. 그래서 이를 대신해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REITs)에 넣는 것으로 대체하고자 한다. 결국 부동산 자산도 금융자산화하는 꼴이 되어버리겠지만, 어설프게 잘 모르는 부동산에 손 대고 싶지 않다. 그리고 더더욱 두려운 것은 부동산은 관련 법규, 세금, 임대임/임차인 등의 이해관계가 너무도 복잡하다는 것이다. 아둔한 머리로는 도저히 이 모든 것을 놓치지 않을 자신이 없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상장리츠 배당수익률이 7% 수준이었다. 최근 불황 우려가 깊으니, 이래저래 보수적으로 3~4% 정도의 연간 수익을 기대해보자. 연간 2,400만원 내외의 수익이 기대된다.(상장 리츠는 주식과 같은 세금구조인지...찾아보기 귀찮으니 우선 주식과 동일하게 가정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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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토교통부 보도자료 - <공모·상장 활성화를 위한 리츠제도 개선방안" 발표 (2022. 01. 12.)


드디어 길고 긴 여정이 끝났다. 복권에 당첨되어, 혹은 다른 방법으로 일확천금 20억원이 내 손에 떨어졌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그 돈은 아래와 같이 소비하고 배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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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0.3억원 저거 맞는기가? 확실히 나중에 손 좀 봐야 할 듯...


그래도 이렇게 준비를 해 보니까, 당장 나에게 20억원 정도의 돈이 들어와도 당황하거나 개념없이 소비/투자해버리지는 않을 것 같은 기분이다. 물론 차 말고도 사야 할 것이 있을 수도 있고, 자산배분도 달라질 수 있겠지만 그래도 뭔가 준비된 느낌인 것은 확실하다. 이제 남은 것은 20억원이 진짜 나에게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는 것 뿐이다. 당장 나가서 로또라도 사야 할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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