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사람으로서 살아간다는 것

맨 정신으로 살아간다는 것

by Story Line

가끔은 옛날 생각을 종종 하고는 한다. 아무런 걱정도 불안도 없었던 시절. 그냥 밀렸던 방학 숙제에 우울 해 하고, 울었던 시절. 그 시절에 걱정은 단지 그걸로 끝났다. 그 이상 나를 힘들게 하는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지금의 나는 우울증 치료를 받는 중이다. 약물에 의존하며 매일 밤 잠들기를 무서워하며, 단지 내일이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뿐이다. 요즘에는 더욱더 수면 패턴이 불안정해져서 일어나는 시간도 제각각이다, 잠을 깊게 자지 못해서 자주 깨고, 결국 오전 중에 깨는 일도 자주 일어난다. 지치고 힘들다, 이런 일상이.



정신과에 입원을 했을 때는 강제적으로 술과 담배를 하지 못해서 끊었던 것들이, 결국 퇴원하고 나서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 같다. 결국에는 내 의지의 문제가 컸었다. 특히 저녁만 되면 극에 달하는 우울감은 나 스스로 조차 제어하기 힘들어, 약에 힘을 빌리고는 한다. 옛날에는 술에 잔뜩 취해, 친구 또는 가족에게 전화해서 화소현을 했으나, 지금은 그것이 얼마나 멍청한 것인지 안다. 남한테 민폐를 끼치는 일이라는 것을. 그 당시에도 충분히 알고는 있었으나, 지금 당장 '내'가 너무나 중요했기 때문에 나 밖에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




아침이 오면 저녁도 오는 건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일이다. 이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어쩌면 당연한 거일지도 모른다.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담배를 피우러 간다. 별로 피우고 싶지 않아도 그냥 피우러 간다. 어떻게 보면 내가 스스로 만든 나쁜 습관 중 하나일 것이다.




담배를 피우면서 귓가에 펼쳐지는 노랫소리를 들으며 오늘이 왔다는 것을 자각한다. 그게 비록 오후일지라도, 아침일지라도, 그게 내 하루를 알리는 시작이기 때문이다.




잔 심부름을 한다던지, 공부를 한다던지, 유튜브를 본다던지, 다시 낮잠을 잔다던지, 시간을 낭비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것들이 있다. 베트남에 살았던 중학생일 때는 부모님한테 아침 일찍 산책을 하러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피시방을 간 적이 종종 있다.




그때는 그것이 나에게 있어 가장 큰 일탈이었고 행복이었다. 하나 지금은 그 어떤 걸러도 그렇게 행복하지 않다. 친구를 만나는 것도, 게임을 한다는 것도, 그냥 시간을 때우는 일종의 수단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될 수가 없다.




옛날에 느꼈던 풋풋함도, 기대감도 더 이상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맨 정신으로 있는 게 더욱더 싫다. 맨 정신으로 살았을 때, 나 자신 스스로가 너무 괴롭기 때문이다. 아무 이유 없이 내가 한 부끄러운 행동 때문에 기분이 안 좋아지고,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으려 하는데, 갑자기 생각이 드는 내 미래에 대한 생각 때문에 힘들기도 하다.




전에는 이런 나를 보고 사람들은 항상 말을 했다. '뭐라고 해라' , '네가 덜 힘들어서 그렇다', '네가 아직 철이 없어서 그렇다' 등 여러 가지 말을 들었다. 그럴 때 나는 계속해서 나 스스로에게 물어봤다. 내가 정말 아무것도 하지도 않아서 우울증이 계속 지속되는 것일까?라고. 그래서 한 번은 12시간 오후 8시부터 아침 8시까지 공장에 일을 나간 적이 있다. 확실히 일을 하고 나니까 몸은 너무나도 피곤했지만, 짜증 나게 정신은 온전했다.




그렇게 잠에 들려고 해도, 잠이 오지 않았고, 몸은 밤새 일을 해서 몸살이 온 것 같았고, 총체적 난국이었다. 그렇게 계속해서 나는 나 자신을 혹사했다. 몸이 아파도, 몸에서 이상 신호를 보내도, 다 무시하고, 그냥 바쁘게 살았다.




알바를 하고, 일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공부를 하고, 내 생각과는 다르게, 몸은 점점 지쳐가고 회복하기 힘들어지고, 내 정신 상태 역시 엉망이 되었다.




다시 아침이 밝아오면 오늘은 또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할까,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이러한 생각을 제일 많이 했다. 저녁이 들면, 내가 지금 왜 살고 있지, 이렇게 살 거면 진짜 내가 왜 살고 있는 건지, 스스로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하기 힘들었다.




이제는 지치고 힘들다.




아무런 생각도 하기 싫다.




그냥 나답게 살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모르겠다.




어떻게 하면 나답게 맨 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