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사람으로서 살아간다는 것

연애에 대한 이상과 현실

by Story Line


사람 개개인은 서로서로 좋아하는 것, 성향, 성격등, 다 다르다. 완벽하게 같은 인간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가 없다. 나와 '비슷한'사람은 찾을 수 있어도, 나와 '같은'사람은 찾을 수 없다.




그러한 것은 연애에도 같이 적용되는 것 같다.




나 역시도, 중학교 때 처음 여자친구를 사귀어 봤고, 처음으로 설레어봤고, 처음으로 아파도 보았다. 구질구질한 적도 있었고, 드라마나 웹툰에 나오는 주인공이 된 것 같을 때도 있었다.




연애에서 가장 좋은 점은, 하나가 아닌 둘이라는 것에서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하나에서 둘이 되어버려 나타나는 부작용 역시도 컸었다.




내가 연애한 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연애가 있었다. 그 사람은 나보다 2살 연상이었고, 국적도 달랐다. 처음에는 그냥 집에 놀러 가 게임을 하거나, 수다를 떨다가 오는 게 다였고. 가끔 저녁을 먹는 정도였다. 나도 그 사람도, 영어가 완벽하지 않아서, 내가 원하는 좀 더 깊은 관계로 이어나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시작했다. 일본어를. 고등학교를 가기 전 새벽 6시에 일어나 공부를 하고, 학교 가는 버스 안에서도 일본어 단어를 암기했다, 집에 들어오면 숙제를 다 하고, 일본어를 죽자고 공부했다.




그렇게 거의 하루에 4시간 이상은 일본에 투자한 것 같았다.




그 결과, 3개월 뒤, 일본어로 말을 할 수 있었고, 웬만한 의사소통은 할 수 있는 정도의 레벨까지 끌어올렸다.




서로서로 마음은 있었지만, 나 역시도 그 당시 너무 오랫동안 연애를 하지 않은 탓에, 고백할 타이밍을 놓쳐버렸고, 그 사람 역시 내가 고백하기를 기다렸다고 그 당시에는 말을 하였다.




크리스마스 전, 그 사람은 술을 먹는다고 하였고 (앨버타는 18살이 되면 합법으로 술을 마실 수 있다), 그 사람이 취했을 때,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너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야?"




"너"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가장 설레고 행복했던 1년 반이.




그리고 가장 힘들었고 지쳤던 1년 반이.




거의 매일 같이 학교에서 만나 다녔고, 평일 날 쉬는 날이면 집에서 같이 자기도 하였다.




거의 매일 붙어 다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사람의 졸업이 찾아오고, 나는 한 학년 아래였기 때문에 졸업까지 1년 정도가 남았었다.




그래서, 미치도록 공부를 했다, 조기 졸업을 하게 된다면, 그 사람이랑 같이 있을 수 있으니까.




그렇게 공부를 한 결과, 조기 졸업에 성공하고, 나와 그 사람은 같이 졸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난, 베트남에 부모님이랑 1달을 같이 지내고, 일본으로 갔다.




낯선 타지, 아는 사람이라고는 그 사람 말고 없었다.




나는 그냥 단지 그 사람을 위해 간 것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바보 같고, 미련했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그렇게 일본에서 그 사람이랑 같이 살기 시작했고, 처음으로 그 사람의 부모님과 인사도 하고 밥도 먹었었다.




계속해서 붙어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계속해서 트러블이 생겼다.




죽을 만큼 싸우고, 다투고, 그렇게 나는 집에 쫓겨났다.




집을 당장 구하려고 해도 1주일 뒤에 입주할 수 있다는 소식에, 일본에 있는 넷카페 (피시방)에 있는 방에서 잤고, 거기서 1주일 정도 생활을 했었다.




힘들고, 고달프고, 울고 싶었지만, 그 사람이 나의 유일한 버팀목이었기 때문에 견뎌낼 수 있었다.




양쪽 부모님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계속해서 사귀었었다.




결국 헤어짐이라는 엔딩을 맞이 했지만 말이다.




헤어지고 나는 계속해서 방황을 했었다, 더 이상 살기도 싫었고, 사는 게 재미도 없었고, 나의 엇나간 행동에 부모님과 계속해서 싸우고.




진짜 살기 싫었다.




다시 캐나다에 돌아갔을 때, 여러 가지 사람을 만나고, 친해졌지만, 역시 그 사람도 있었다. 어쩌면 당연한 거다, 같은 대학을 지원해 같이 입학을 하게 되었으니까.




다시 본 그 사람은, 정말 반가웠고, 여러 가지를 묻고 싶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이미 다른 남자친구가 있는 상태였고, 나는 괜히 혼자서 열을 내고, 그 사람을 무시하였다.




쪼잔한 사람이라서 그럴 수도 있고, 그냥 배신감이 크게 왔었다.




그렇게 한참을 그 사람과의 기억 속에 살다 지쳐, 지금의 내가 되었다.




더 이상 갈 곳도, 믿을 곳도 없는 깊은 심해에 빠진 느낌.




누군가 날 구해줄 수 있을까?라는 만화 같은 망상.




원망은 결국 그리움의 원천이고, 그리움이 원망으로 바뀌면서 상대방을 증오하게 되는 것 같다. 증오란 아직 그 사람에게 관심이 있다는 증거 같은 것이고, 결국 완벽하게 무뎌져 버리면, 그 사람에 대한 원망도, 증오도 아무런 감정도 남지 않는다.




나 역시도 처음에는 원망이었지만, 지금은 그냥 추억의 일부분이 되었다.




영원할 거라는 바보 같은 믿음도, 그저 어린 날의 기억의 일부에 불가하다.




경험은 기억의 일부가 되어, 결국에는 무뎌지겠지.




무뎌지면서 더욱더 성장하겠지.




그리고 노력하자




더욱더 성장할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앞으로 만날 당신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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