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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vs 지그재그, 쇼핑 앱 UX 탐구생활

by 지밍리

브랜드 중심 vs 스타일 중심, 다른 시작점


요즘 쇼핑은 대부분 앱에서 이루어집니다. 문득 신발이 사고 싶으면 무신사를 켜고, 새로운 스타일을 보고 싶을 땐 지그재그를 엽니다. 같은 ‘쇼핑 앱’이지만, 두 앱의 분위기나 흐름은 꽤 다르다는 걸 느껴보신 적 있으실 거예요. 하나는 스트릿 감성의 브랜드 중심 플랫폼, 다른 하나는 다양한 쇼핑몰을 큐레이션하는 스타일 중심 플랫폼.


사용자의 ‘목적’과 ‘탐색 방식’이 다르니, UX도 자연스럽게 달라질 수밖에 없죠. 오늘은 UIUX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무신사와 지그재그의 쇼핑 경험을 탐구해보려 합니다. 두 앱 모두 잘 만든 앱이지만, 그 속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UX 차이를 함께 살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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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 ‘정보 밀도’로 무장한 브랜드 탐색형 UX


먼저 무신사. 무신사는 뚜렷한 정체성을 갖고 있는 앱이에요. 10~30대 남성을 중심으로 한 스트릿 브랜드 중심의 구조, 세련된 UI, 트렌디한 톤앤매너. 홈 화면은 배너 중심으로 큼직큼직하게 구성돼 있고, 주목할만한 기획전이나 브랜드 신상품이 시선을 끕니다. 무신사의 강점은 정보 밀도입니다.


상품 하나에 사이즈, 스타일링, 착용 컷, 사용자 리뷰, 심지어 체형별 후기까지 다 담겨 있어요. 이건 쇼핑을 넘어서 ‘연구하는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어요. 다만 처음 접속했을 때 정보가 조금 과하게 느껴질 수 있고, 탐색보다 ‘딱 정해진 브랜드를 사러 들어가는’ 사용자에게 적합한 흐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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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재그 – 감각적인 추천과 넓은 탐색 흐름


반면 지그재그는 느낌부터 다릅니다. 지그재그는 브랜드보다 ‘스타일’ 중심입니다. 홈 화면에 다양한 스타일 카드가 노출되고, 오늘의 추천/랭킹/스타일별 쇼핑몰 등 탐색을 유도하는 흐름이 강하죠. 디자이너 입장에서 보면 이건 명확하게 ‘컨텍스트 기반 추천 UX’라고 볼 수 있어요. 특히 지그재그는 처음 앱을 켰을 때, 내 스타일에 맞는 쇼핑몰을 제안해주는 ‘초기 셋업 플로우’가 잘 되어 있어요.


쇼핑몰마다 제품을 담기 위해 별도의 사이트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지그재그 안에서 통일된 UI로 상품을 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에요. 결제도 통합되어 있어서 ‘몰마다 따로 결제해야 하는 피로감’이 없습니다. 이건 여러 쇼핑몰을 하나의 플랫폼처럼 느끼게 만드는, UX 통합 설계의 좋은 예입니다.


그렇다면, 아쉬운 점은?


무신사의 경우, 정보가 너무 풍부한 탓에 오히려 처음 접근한 사용자에겐 ‘피로감’을 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홈 화면이 ‘이벤트’, ‘브랜드’, ‘추천’, ‘스타일’, ‘쇼핑몰’, ‘셀렉샵’ 등 너무 많은 섹션으로 나뉘어 있어요. 스크롤이 길고, 무엇을 먼저 봐야 할지 혼란스러울 수 있죠. 이럴 땐 사용자 목적에 따라 홈 화면 콘텐츠를 좀 더 분리하거나, 탐색을 단순화할 수 있는 UI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그재그는 탐색이 쉽고 가볍긴 하지만,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사용자에게는 다소 뿌리가 약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가 지그재그에 없거나, 일부 제품은 앱 안에서 바로 결제할 수 없을 경우엔 흐름이 깨지기도 하죠. 또, 여러 쇼핑몰을 모아놓은 구조다 보니 상품의 디테일 정보(사이즈, 소재, 모델 스펙 등)는 다소 부족한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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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 설계 관점에서 본 두 앱의 차이


UX적으로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무신사는 ‘깊이 있는 브랜드 중심 탐색’이 강하고, 지그재그는 ‘가볍고 넓은 스타일 탐색’이 강합니다. 하나는 정제된 검색과 정보 제공에 특화되어 있고, 다른 하나는 감성적 추천과 사용자 흐름에 집중한 UI 설계를 보여줘요.


결국 두 앱 모두 잘 만든 UX를 기반으로, ‘쇼핑이라는 경험’을 다르게 해석하고 있을 뿐입니다. 내가 브랜드를 알고, 원하는 아이템을 정해놓은 상태라면 무신사가 편할 것이고, 뭔가 새롭고 예쁜 걸 찾고 싶을 땐 지그재그가 더 유용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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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의 목적과 흐름을 설계하는 일


UX 디자이너 입장에선 이 두 앱이 사용자 타깃, 탐색 흐름, 콘텐츠 구조, 인터페이스 전략이 어떻게 다른가를 보여주는 훌륭한 비교 사례예요. 그리고 사용자 입장에서도 내가 ‘왜 이 앱이 편하게 느껴졌는지’를 조금 더 인식하게 될 수 있겠죠.


쇼핑 앱은 단순히 ‘물건을 고르는 곳’이 아니라, 브랜드를 경험하고, 나의 취향을 발견하고, 나만의 흐름을 따라가는 공간입니다. UX는 그 흐름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감정을 만들어냅니다. 무신사와 지그재그, 같은 쇼핑 앱이지만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죠.




똑똑한 UX, 똑똑한개발자가 만듭니다


사용자는 점점 더 다양한 쇼핑 경험을 원하고, 디자이너는 그 감정과 흐름의 차이를 미세하게 설계해야 할 시대입니다. 다음 번에 앱을 만들거나 리디자인할 일이 있다면, 쇼핑 앱 UX처럼 ‘사용자의 목적과 탐색 방식’을 중심에 두는 설계를 고민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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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똑똑한개발자는 단순히 기능만 구현하는 개발회사가 아닙니다. 사용자의 흐름과 감정을 함께 고민하며, 사람 중심의 UX를 설계하는 디지털 파트너입니다. 기술은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경험’은 그것을 설계하는 사람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앞으로도 똑똑한개발자는 기능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며, 더 쉽고, 더 자연스러운 디지털 경험을 만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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