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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자유시

골목

by 열목어



삶의 바닥에 긁히지 않고

살아 내는 것을 알 수 있으랴



팔리지 않은 소망을 비닐로 덮어놓고

돌아 나오던 어두운 밤에



스미는 떨림을 몸서리치며

멈춰 섰던 그 골목





삶의 자장에 밀리지 않고

살아지는 것을 알 수 있으랴



혀뿌리에 엉겨 붙은 말들을 눌러놓고

입술을 지웠던 오해의 날에



밝은 창문을 쳐다보며

누구라도의 따스함에 부대고팠던 그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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