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바닥에 긁히지 않고
살아 내는 것을 알 수 있으랴
팔리지 않은 소망을 비닐로 덮어놓고
돌아 나오던 어두운 밤에
스미는 떨림을 몸서리치며
멈춰 섰던 그 골목
삶의 자장에 밀리지 않고
살아지는 것을 알 수 있으랴
혀뿌리에 엉겨 붙은 말들을 눌러놓고
입술을 지웠던 오해의 날에
밝은 창문을 쳐다보며
누구라도의 따스함에 부대고팠던 그 골목
we enjoy the same 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