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 속의 봄

by 열목어


부띠끄에 봄 옷이 걸리기 전에

시인의 마음은 벌써 봄이어서


겨울옷 넣으려고 열어본 서랍

아이의 옛날 옷들 알록알록 환하다


입고 아장이면

품이 좋던 연연한 주홍


그때 왜 참 예쁘다

더 말 안 했나


철 지난 것들

쓸모 없어진 것들


것들에

보낸 마음

쏟은 마음

놓친 마음


봄과 시인의 엷은 연연戀戀

매거진의 이전글지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