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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자유시

by 열목어


현관 앞에 잠자리 한 마리가


산 듯 죽은 듯 꼼짝 않길래

살며시 잡아보았더니


숨 쉴 힘이나 남았는지


꼬리만 가끔 발랑발랑 한다


누구의 발에 밟힐까

집에 데려와 영면하시라고

해 드는 베란다에 잘 놓았더니


아들내미가 유치원에서 돌아와


가만가만 보더니


슥 집어서 머리를 똑 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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