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 앞에 잠자리 한 마리가
산 듯 죽은 듯 꼼짝 않길래
살며시 잡아보았더니
숨 쉴 힘이나 남았는지
꼬리만 가끔 발랑발랑 한다
누구의 발에 밟힐까
집에 데려와 영면하시라고
해 드는 베란다에 잘 놓았더니
아들내미가 유치원에서 돌아와
가만가만 보더니
슥 집어서 머리를 똑 떼었다
we enjoy the same 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