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자유시

바다

by 열목어


바다가 한 번 보고 싶다고


달려간 끝에 본 그 바다



오래도록 보려 했으나


오래 보지 못하였지



삶이 아니면 바다는


눈싸움을 져주지 않았는데



드넓은 자비를 마주하기에


내 가슴은 너무 좁았구나



그래도


바다는 일러주었지



나에게 내가 말이 없어도


차가 식어가며



잔의 온기가 사라지는 시간을


즐기는 법을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물 오른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