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오르고 봄이 온다
노랑나비 날으는 배경엔 아직 연두색이 없어도
얼었던 땅이 질척해지면 아지랑이 마냥
겨우내 앞 뜰에 누었던 철이의 지린내가 오른다
흰나비가 난다
봄의 습기에 취할 만 하지
달팽이 밀고 간 자리를 알리면서 촉촉하게 살자
물로 깜박깜박 눈을 씻는 이들이여
우리의 촉수는 요즘 너무 건조하지 않나
그립지 않나 두근거리는 물기가
나와 너를 매개하던 젖은 손 젖은 눈이
물 오른 봄날의 간지러움이
we enjoy the same 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