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로 접어든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잘못든 길이었는데
등을 보이고 앉은 여인은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다가서니
파스텔을 문지르듯
흐릿해지는 얼굴
자세히 보려니
소름이 돋아나며
잠에서 깨는걸 알아차린다
새벽빛 꿈에서
어둠으로 왔는데
방은 문득 차다
더듬어보면 이 길은
이 생에 가본적 없는길
옛적에 꿈속을 걸은 길이다
꿈의 꿈을 벗겨내며
전전생의 삶을 전생에서 반복하였나
오늘 나 여기에
몇 겹의 생을 덮고 잠이드는가
we enjoy the same 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