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문 : 전략문학으로 읽는 제2차 세계대전의 또 다른 결말
(이 글은 '대체역사' 항목에 포함됩니다.)
(가져가시는 건 자유지만, 출처를 명기해주세요)
이 대체역사의 출발점은 게임 Panzer Corps 2의 'Axis Operation'의 캠페인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소개할 『EndSieg』는 단순한 게임 각색이 아닙니다.
원작이 빠뜨린 많은 요소들을 보강하고, 과장된 영웅 서사를 걷어냈으며,
현실성과 전략적 사고를 바탕으로 새로운 궤적을 그려나갔습니다.
1. 아프리카 군단의 재탄생과 서사 중심화
원작에는 존재하지 않던 아프리카 군단의 생존과 철수,
이후 AKO(AfrikaKorps Ost)로의 재편을 통해,
이 부대는 단순한 추가 병력이 아니라,
『EndSieg』의 전쟁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 서사축으로 자리잡습니다.
'겨울폭풍 작전'을 시작으로 러시아, 발칸, 발트, 심지어 중동까지.
이들은 독일의 최종승리(Endsieg)를 향한 허상을 온몸으로 체험합니다.
2. 가상 인물 제거
원작의 '플레이어'나 '참모' 같은 서사적 장치를 배제하고,
역사적 인물들의 결정과 책임으로 전개합니다.
3. 동부전선 외의 전선 추가
안치오, 시칠리아 등 서부전선의 흐름도 병행 전개됩니다.
4. 영미 간 갈등 삽입
연합국 내부의 정치적 균열과 전략 갈등이 중심축 중 하나로 작용합니다.
5. 과도한 영웅 서사 제거
예컨대, 롬멜이 총통이 되거나 주코프가 서기장이 되는 전개는 모두 배제했습니다.
6. 비현실적 후반 시나리오 제거
핵무기 회수 및 투하, 미국 본토 공격 등
원작의 후반부 전개는 포함하지 않습니다.
7. 1944년 이후는 독자 창작 시나리오로 전개
그때까지 진행된 정치, 외교, 군사적 상황을 반영하여
새로운 역사를 설계합니다.
8. 전후 세계 질서의 단면 또한 스쳐 지나갑니다.
전쟁이 끝난 뒤, 무너진 잔해 위에 세워지는
질서와 균열을 암시하며 이야기는 끝납니다.
이 대체역사는 일종의 전략문학입니다.
전쟁을 단순히 병력과 병기로만 다루지 않습니다.
정치와 외교, 자원과 생산능력, 시간의 흐름과 지형의 제약,
그리고 무엇보다도 오판과 망설임, 집착과 체념 같은
인간의 판단과 그 한계가 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룹니다.
전선 위에서 벌어지는 싸움은 결과일 뿐이며,
어떤 결정이 어떻게 흐르고 뒤틀렸는지를 따라가는 것—
그것이 『EndSieg』가 말하고자 하는 전쟁입니다.
Endsieg의 날, 깃발 하나가 진흙 속에 서 있었습니다.
그것은 승리의 상징이 아니라, 끝내 살아남은 것의 모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