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더하기다. 글을 써내려면 기존에 살아오던 일상에 시간과 노력 그리고 에너지를 더해야만 가능하다. 나에게 있어 글을 쓴다는 것은 부담감을 하나 더 짊어지는 것과 같다.
매일 쓰지 않았을 때는 쓰는 날과 쓰지 않은 날이 존재했다. 써낸 날은 한 편의 글을 완성해 냈다는 뿌듯함과 만족감이 있었고 쓰지 않은 날은 말 그대로 글을 쓰지 않아도 되는 날이어서 해방감 같은 것이 있었다. 하지만, 매일 쓰기를 다짐하고 보니 나의 하루는 당분간 써야 할 날만 있을 뿐이다.
매일 쓴다는 것은 생각보다 부담이 되는 일이다. 내가 매일 쓰겠다고 해서 온 우주가 힘을 합쳐 나를 도와주는 일 따위는 없다. 출근을 해야 하고, 퇴근해서는 집안일을 돕거나 운동을 해야 하며 약속이 있는 날은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해왔던 일들을 해 나가면서 글쓰기도 해야 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정해진 시간 안에서 하나가 더해지는 것이다 보니 쉽지 만은 않다. 자칫하면 글을 써야 한다는 핑계로 해야 할 일을 미루거나 소홀히 하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존재의 단단함을 위해 시작한 글쓰기가 되려 일상의 균형을 깨뜨려 버릴 수도 있다.
글 자체를 써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원래 해왔던 일들에 대해서 더 집중하는 것도 필요하다. 글은 꼭 지금 보고 있는 모니터 안에서만 써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쓰는 만큼 써지기도 하지만 사는 만큼 쓸 수 있는 것이 글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일상을 향한 나의 태도가 여전히 흔들림 없이 서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글쓰기를 핑계로 집안일을 미루거나 매일 밤 해오던 아내와의 산책을 거르는 것은 원치 않는다. 분명 매일 글을 써야 하기에 더 바빠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 때문에 가치 있는 것들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해야 할 일들을 잘하면서 글도 잘 쓰고 싶다. 더하기 위해서 빼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다. 글쓰기가 더해졌다고 해서 그 자체가 주는 무게감과 부담감 때문에 다른 좋은 것들을 덜어내고 싶지는 않기에.
언제까지나 글쓰기는 나에게 더하기로 남아주었으면 좋겠다. 글 더하기로 내 삶의 중심이 제법 더 단단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더해진 글쓰기로 인해 인생의 모든 면이 플러스되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Photo by Ashlyn Ciara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