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두 '당당'하면 되잖아??

당당치킨이 당당한 이유

by 천세곡

치킨만큼 대중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음식이 또 있을까.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아이들의 부모들도 좋아하는 음식이다. '당당 치킨' 때문에 세상이 떠들썩하다. 그 인기에 힘입어 ‘초저가 피자’까지 선을 보였다. 마트에서 치킨과 피자를 줄 서서 사 먹는 시대가 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당당 치킨은 지난 6월 30일 6,99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홈플러스에서 출시되었다. 두 달이 다 되어 가는 지금까지 그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명품도 아니고 고작 마트 치킨 사려고 오픈런 현상까지 일어나다니 바야흐로 '당당치킨'의 시대가 온 것이다.



이렇게 까지 높은 인기를 끄는 것은 한마디로 가격 때문이다. 코로나와 함께 불어닥친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인해 물가는 말도 못 하게 올라버렸고, 지금도 오르는 중이다. 국민 쏘울 푸드 치킨도 예외는 아니었다. 배달료까지 포함한 프랜차이즈 치킨 한 마리는 이제 2만 원은 우습게 넘고, 곧 3만 원도 넘길 태세다.


배달앱 주문 1위 메뉴는 바로 치킨이다. 그러니 다른 음식에 비해 치킨값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은 적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에 올봄, 모 치킨 프랜차이즈 회사 대표의 '치킨 한 마리가 3만 원은 되어야 한다'는 발언은 소비자들이 느꼈던 '부담'을 '분노'로 바꾸는 데 단단히 한몫했던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많이 어려워졌다. 그런데 가맹점이 자영업자이지, 프랜차이즈 본사가 자영업자는 아니다. 그것을 소비자들이 모를 리 없다. 게다가 치킨값 인상이 원가상승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했었다. 그런데 기사를 통해 프랜차이즈 한 곳이 작년 영업이익률을 32.2%로 기록했음이 알려지자, 이제 분노는 배신감으로 이어졌다. 때마침 파격적인 가격에 출시된 마트 치킨에 온 국민이 온 마음 다해 열광할 수밖에 없던 이유인 것이다.



이렇게 소비자의 전폭적인 지지를 뒤에 업은 '당당 치킨'은 프랜차이즈 치킨을 향해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더 공격적인 판매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물들어 올 때 노 저어야 하니 이 전략은 이제 치킨뿐만 아니라 피자 등 다른 메뉴로까지 이어졌다. 앞으로 더 많은 상품으로 확대되어 갈 것이다. 아마도 팔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출시해 내지 않을까 싶다.


물론, 마트에서 파는 식품들이 넘을 수 없는 한계들이 분명 존재한다. 배달이 되지 않으니 직접 가서 구매할 수밖에 없어 접근성이 떨어진다. 맛에 있어서도 노하우가 쌓인 프랜차이즈를 따라가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이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아무리 싸게 판매한다고 해도 프랜차이즈의 매출을 위협하는 것은 아직 불가능해 보인다.


그럼에도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마트 치킨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지금의 열풍을 절대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도 고물가는 계속될 것이고, 소비심리는 위축될 것이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기존처럼 가맹점과 소비자에게만 부담을 계속 전가한다면, 더 많은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당당치킨이 당당할 수 있는 이유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를 설득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우리는 치킨 한 마리를 사려고 오픈 시간에 맞춰 마트까지 뛰어가기를 마다하지 않게 되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바로 이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


이제 더 이상 ‘프랜차이즈’ VS ’대형마트’의 대결이 아니다. 바로, ’프랜차이즈’ VS ’소비자’의 대결이다. 마트 치킨 비판은 이제 그만하고, 소비자를 설득해야 한다. 그래야만 진짜 이길 수 있는 게임이 될 것이다. 소비자들은 당신들을 향해서도 지갑 들고 뛰어갈 준비가 되어있다. 프랜차이즈 치킨들이여, 이제 우리 앞에 당신들이 당당해질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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