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팔아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한눈팔면 절대로 안 되는 순간이 있다. 운전하거나 길을 건널 때, 한눈팔다가는 큰 사고가 날 수 있다. 무언가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어지간하면 한눈팔지 말고 집중해서 하는 편이 낫다. 한 눈 팔아봐야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
한눈을 팔아야 되는 순간도 있다. 바로, 사진을 찍을 때이다.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한 눈을 좀 팔아야만 한다. 매일 거닐던 거리, 늘 바라보던 풍경들도 평소와 다른 눈으로 바라보면 좋은 피사체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같은 시선으로만 보아서 낯익은 거리의 풍경도 마치 한눈팔듯 고개 돌려 바라보면 조금 낯선 모습들이 되어 다가와 줄 때가 있다. 순간을 놓치지 말고 한쪽 눈을 지그시 감아 셔터를 눌러야 한다. 아름다운 부분들은 더 선명해지고, 아름답지 않은 부분들은 더 희미해져서 제법 탁월한 모습들만 사진에 남게 된다.
사진을 찍을 때는 아름다운 모습만 담고 싶어서 한쪽 눈쯤은 팔기도 하고 감기도 한다. 그런데 사람을 마주할 때면 어떻게든 두 눈을 부릅뜨려고 애쓰는 것 같다. 아주 작은 흠마 저도 절대로 놓치지 않으려고 눈에 잔뜩 힘을 준다.
가끔은 사람을 바라볼 때도 한눈팔듯 바라봐야겠다. 조금은 낯설게 바라보면서 평소에 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볼 수 있도록 말이다. 가끔은 한쪽 눈을 지그시 감고 바라보기도 해야겠다. 흠만 찾아보게 하는 편견과 판단의 눈은 잠시 감고, 사진을 찍듯이 다른 한쪽 눈으로 상대방을 바라봐야겠다.
두 눈으로 바라볼 때보다는 조금 흐릿하더라도 그 사람의 아름다움만 선명히 남도록 말이다. 내 가슴속 렌즈를 가득 채워주는 한 장의 사진이 되어, 마음속 기억 장치에 선명하게 남겨질 때까지 가끔은 한 눈을 좀 팔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