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드윅 보스만(이하 채드윅) 없는 '블랙 팬서 2 와칸다 포에버'가 개봉했다. 알려진 것처럼, 그는 지난 2020년 8월 대장암 투병 끝에 4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더 이상 영화 속에서 블랙 팬서를 연기하는 그를 볼 수 없다. 마블은 깊은 애도의 뜻으로 그를 대신할 새로운 배우를 캐스팅하지 않겠다고 했다.
채드윅이라는 배우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16년 개봉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였다. 그는 극 중 블랙 팬서의 역할로 등장하는데, 그리 많지 않은 출연시간에도 불구하고 씬스틸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사실, 그때만 해도 마블 영화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되었던 터라 블랙 팬서라는 캐릭터가 있는지도 몰랐었다.
화면 속 채드윅은 블랙 팬서 그 자체였다.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눈빛, 저음에 허스키한 목소리, 기품 있는 왕족으로서의 카리스마까지. 만약, 블랙 팬서가 현실에 존재한다면 채드윅의 얼굴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한 치의 의심도 들지 않았다. 캐스팅의 귀재 마블이 또 한 번 신의 한 수를 선보였다고 생각했다. 채드윅이 연기하지 않는 블랙 팬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영화 블랙 팬서는 그에게도 의미가 남달랐을 것이다. 블랙 팬서라는 캐릭터는 마블 코믹스 최초의 흑인 영웅이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채드윅은 '흑인 최초'에 매우 진심인 편이다. 그의 필모를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대표작으로 두 개만 뽑아보자면 영화 '42'에서는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야구 선수 재키 로빈슨 역을, 또 다른 영화 '마셜'에서는 미국 최초 흑인 대법원 판사가 된 서드굿 마셜 역을 맡았다.
채드윅이라는 배우가 흑인 인권 신장에 관해 얼마나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단순히 자신의 명예와 성공을 위해서 연기를 한 것이 아니었다. 사회 안에서 차별받고 아파하는 흑인들을 위해 호소하는 목소리가 되어준 것이다. 영화 속에서도 그리고 밖에서도 그는 영웅이었다.
게다가 그는 2016년에 이미 대장암 진단을 받았지만 투병 사실을 숨기고 영화 촬영에 매진했다고 한다. 많이 힘들었을 텐데 끝까지 영화를 포기하지 않았던 그를 보면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당시, 젊은 나이의 좋은 배우를 잃은 것을 너머 흑인들의 진짜 영웅이었던 그의 사망 소식에 유명 배우들은 물론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그를 추모했다.
진정한 스타였던 채드윅은 이제 많은 사람들의 가슴 깊은 곳에 별로 남겨지게 되었다. 그는 영웅이 영화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각자의 자리에서 약자들을 위한 목소리를 낼 때 진짜 영웅이 될 수 있음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떠났다.
블랙 팬서가 처음 등장했던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채드윅이 했던 대사인 '우리 문화에서 죽음은 끝이 아니다. (In my culture, Death is not the end.)'가 떠오른다. 그의 죽음이 끝이 아닌 시작이 되길. 이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그와 같은 영웅으로 세상에 나와주길 기대해 본다. 채드윅 그는 고결한 블랙 팬서 그 자체였고 진짜 영웅이었다. 채드윅 보스만 포에버.
사진출처: 네이버 검색 "채드윅 보스만"
*참고
http://todayboda.net/article/7569
http://www.iminju.net/news/articleView.html?idxno=56894
https://www.smlounge.co.kr/woman/article/46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