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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제 Feb 13. 2024

#5 직장동료와의 관계

친밀함의 깊이에 대해

고용되어 수동적임을 선택할 수 있는 관계

회사는 공동의 목적을 지니도록 고용된 사람들이 일하는 곳이기 때문에 동료들과 협력이 필수지만

반면, 고용되었기 때문에, 능동적이지 않고, 시키는 것 만 하는 것도 가능하다. 동료들과 협력은 하되 수동적으로 관계를 안 만들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직장 동료와 친밀해지기

이제 30대 중반이 되는 애아빠는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육아도 해야 하고, 집안일도 해야 한다. 사회적인 교감을 나누고 싶을 때, 만약에 직장에 비슷한 나이대의 동료가 있고, 친밀한 관계가 된다면 고민 상담하기도 좋고, 어떻게 살아갈지 조언도 듣기 좋다. 직장 동료와 친밀해지면 개인적인 측면에서도 장점이 많은 것 같다. 스트레스 많이 받는 직장 생활에서 마음의 위안이 된다. 인생에 있어서 윤활유가 될 수 있다.

업무적으로도 도움 되는 부분이 있다. 이슈를 해결하는 문제 해결력이 중요한 신제품 개발업무는 과제에 대한 토론이 중요할 때가 종종 있다. 이때 사실 친밀한 동료와는 좀 더 '진심'인 조언을 구할 수 있다. 이는 도움이 많이 된다.

또한 회사 생활에 있어서, 사회성도 평가 요소 중 하나다. 인맥이 중요함은 여러 번 설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평가자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목적 없이 돈벌이 수단으로 회사를 다녀도, 인정받고 다니고 싶다. 상급자들에게 동료들에게 사회성 좋은 사람으로 인식되는 건 플러스 요소다.

친구 같은 존재는 될 수 없는 직장 동료

사실 같이 일을 하는 사이엔 갈등의 요소가 많다. 친구는 좋은걸 같이 하지만, 직장 동료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같이 하고 있어, 갈등 전개의 시발점이 될만한 이벤트들이 많다. 주변 지인을 보면 '일하는 속도가 느리다'가 계기가 돼서 사이가 안 좋아지는 경우도 있었고, 의사소통의 실수로 인해 갈등을 일으키는 경우는 다반사였다.

회사 동료는 오늘 잠깐 보고 내일은 안 볼 수 있는 사이가 아니기 때문에 (고용되어 있기 때문에 선택권은 제한된다) 사이가 안 좋아지면 너무 불편하다.

지인 중에는 싸우는 두 명 사이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분도 있다. 서로 편을 들어달라고 강요하는 사이에서 오히려 당사자 보다 힘든 상황에 처한 것이다. 직장에서는 불상사가 생기면 선택 할 수 있는 폭이 제한된 더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지켜보면서 "직장 동료는 오직 동료로만" 이런 이야기가 있는 것도 납득이 됐다.

직장동료 사귀기 제약회사 개발팀

제약회사 개발팀의 관점에서 직장 동료와의 관계에서 다른 특이점이 있다면, 우선 우리 회사의 경우 개발팀이 전부 약사이다. 직장 동료가 약사이기 때문에 공통점을 찾기가 쉽다. 약대끼리 모임과 행사가 많기 때문에 인간관계에 있어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같은 동아리에 있기도 하고, 같은 연구실에 소속되어 있기도 한다. 또한 지인간 몇다리만 건너면 공통적 아는 사람이 나올 확률이 높다. 대화의 공감대를 찾기가 쉽다.

또한 너무 뻔해서 관계의 매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자신과 다른 점이 있을때, 사람은 매력을 느끼고 배울 점을 찾기 마련인데, 약학의 전공을 가지고 제약회사에 근무하는 약사라는 점은 "배경 예측"이 어렵지 않다. 내 동료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는 점이 예측 된다. 내 동료의 상황을 내가 더 잘 알거 같은 기분이 든다.

면허를 보유한 전문직 이라 그런지 이직이 잦은 편이다. 따라서 관계의 회전이 빠르다. 그만큼 직장 동료와의 관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게 된다. 어짜피 곧 이직할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은 친밀함의 깊이를 얕게 만든다. 인원 구성의 유출이 자유로운 만큼 다양한 동료를 만나기도 한다. 약 7년을 다니며, 그동안 회사를 거쳐 갔던 퇴직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 또한 개인의 또 하나의 인맥이 될 수도 있는 법이다.


 이제 7년 차라 이런 점에 있어서는 무디어져 있지만, 가끔 고민될 때가 있다. 회사와의 동료 관계와 가정의 평화 사이에서 고민한다. 아이를 둔 모든 부모들이 고민할 거라고 생각한다. 다들 힘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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